12월 '그룹의 심장' 입성완료 목표로 이전 작업 한창회사측 "매각설 사실무근"…업계 "이전 후 체질개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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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이 올해 안으로 그룹 서초사옥으로의 본사이전을 목표로 이사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본사 이전을 서두르는 것은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하루 빨리 그룹의 심장으로 본사를 이전해 우려와 추측들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르면 오는 12월 초, 늦어도 12월 중순에는 서초사옥으로 본사 이전작업을 시작해 올해 안으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본사 근무 인원은 1000여명 가량으로 삼성증권은 서초사옥 중 C동에 입주해 총 5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함께 이전하는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현재 3개 층을 사용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은 내부적으로 본사이전 사전준비를 위해 태평로 현 본사와 서초사옥을 수차례 오가며 사무공간 설계 작업이 한창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미 사내에서 본사 이전 후 공간배치 등에 대한 설문과 계획수립을 마무리했고, 현재는 이를 토대로 수정 및 보완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내방송 스튜디오시설 등 고가의 장비나 시스템 운송 용역업체 선정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이 떠난 자리는 한국은행이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측은 국제부 등 별관 내 일부 부서가 삼성 본관으로 입주하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내년 여름에는 이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이 떠난 태평로 본관 건물은 최소 6개월 이상 공실이 되지만 본관 8개 층의 공실 부분에 대해 삼성그룹 측의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서초사옥이 전자·물산 등의 이전으로 상당층이 비어있는 상태기 때문에 서초사옥과 태평로 본관 둘 중 한 곳을 일정기간 공실로 둘 수 밖에 없어 삼성측이 큰 문제로 인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삼성증권이 '삼성그룹의 심장' 서초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함에 따라 수년째 금융권이 주목했던 삼성증권에 대한 매각이슈가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높으며, 삼성증권 및 그룹 차원에서도 증권 본사 이전이 매각설을 일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역시 매각설을 잠재우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본사를 이전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계열 회사를 매각할 생각이라면 삼성증권의 서초사옥 입성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특히 업계에서 돌고 있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삼성생명이 증권을 팔아 화재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것이라는 추측도 본사 이전 후 자리를 잡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돈이 없어서 증권지분을 파는 것은 말이 안되고, 오히려 삼성전자 보유지분 7.5%만 팔아도 10조원이 넘는 돈이 들어온다"며 "돈이 없어 삼성증권을 팔아야 했다면 지난 8월 삼성화재로부터 8%가 넘는 증권지분을 매입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삼성생명이 삼성증권의 지분 추가매입으로 지분을 강화해 삼성카드처럼 매각 가능성을 더 낮췄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그룹이 금융계열사를 서초사옥으로 집결시킨 이유는 금융계열사를 한 자리에 모아 체질 및 수익성 개선을 강력히 주문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초사옥 입주가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무조건 좋은 것 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서초사옥으로 이전한 이후 그룹차원에서 업무강도를 높이거나 체질개선을 본격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