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 후 외부 통신·외출 차단, 수능 당일 퇴소, 보안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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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11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수능 문답지가 대전교육청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시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달 가량 앞둔 가운데 본격적인 수능 문제 출제 과정에 돌입한다.
시험 시행 약 1개월 전 수능 출제·검토위원 등은 공개되지 않은 모처에 입소, 문제 출제 및 검토 등을 진행하며 수능 완료 전까지 외출·외부 통신 등은 차단된다.
이와 관련해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검토위원 등의 합숙에 대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13일 "입소 시기와 장소는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 합숙에 따른 위원 등의 입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능과 관련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17일 실시되는 2017학년도 수능에는 수험생 60만5988명이 응시할 예정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수시모집 전형에 지원하거나, 정시모집을 노리는 수험생에게 이번 시험은 그만큼 중요하다.
수능 출제·검토위원 등은 입소 전 보안서약서를 작성, 수능 문제 출제 등의 활동에 대한 부분은 비밀에 부쳐야 한다.
문제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합숙 장소는 공개되지 않으며 숙소에서는 교수, 교사 등 출제·검토위원을 비롯해 행정 직원, 보안 요원 등 700여명이 함께 생활하게 된다. 지난해 문항 오류 방지 등을 위해 이의심사위원회 인원을 늘린 평가원은 올해 보안 요원을 확대했다.
앞서 지난 수능 6월 모의평가에서 문제 유출로 곤욕을 치른 것에 대한 대책으로 보안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합숙 직후 TV 시청을 제외한 휴대전화, 인터넷 등 외부 통신이 완전히 차단됨에 따라 입소 직후에는 사실상 '감금' 상태로 외출 역시 금지된다. 다만 직계가족 등이 사망했을 경우 외출이 가능하지만 경찰 등이 동행하며 일정 시간만 가능하다.
수능 문제가 잘못 출제될 경우 수험생 혼란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합숙 기간 중 출제위원 등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문제 출제 등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가원 측은 "전체 합숙 인원 등 규모는 비슷하지만 보안이 강화됐다. 모평 논란이 있어 보안이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외출의 경우 최소한의 예의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데 공정성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고 말했다.
합숙 생활은 수능 당일날 종료된다. 수능 실시와 함께 외부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합숙으로 인해 책정된 수당은 하루 30만원정도로 약 1개월간 감금 생활로 1천만원에 가까운 임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