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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하기 귀찮고 한 번 구웠다간 온 집안에 비린내가 진동하는 생선구이. 맛은 있지만 누군가 구워주지 않으면 혼자 챙겨먹기 가장 번거로운 음식 중 하나로 꼽힌다.
이렇게나 귀찮은 생선을 전자렌지에 넣고 30초만 돌리면 '뚝딱'하고 생선구이로 완성시켜주는 간편식이 등장했다. 맛톡톡에서 동원산업이 최근 선보인 '동원간편구이' 고등어, 매운고등어, 가자미를 직접 맛봤다.
'동원간편구이'는 현재 홈플러스에서만 판매하는데 간편식 코너가 아닌 다른 수산물과 함께 수산코너에 진열 돼 있다. 냉동이 아닌 냉장상태로 판매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1달 내외로 그리 길지 않지만 신선한 느낌이 든다.
제품은 먹기 좋게 한토막씩 포장 돼 있으며 앞면에 '전자렌지 30초 OK!'라는 문구를 강조하고 있다. -
가자미와 매운 고등어는 전자렌지에, 고등어는 후라이팬에 각각 조리해봤다. 조리해보니 전자렌지 조리시 포장을 뜯고 공기가 통하는 상태로 돌리면 30초로 충분하다. 내용물을 완전히 빼서 그릇에 담아 돌릴경우엔 30초만 돌리니 차가워 1분을 돌려야했다.
후라이팬에 조리시에는 일반 생선을 굽는것과 크게 차이는 없지만 생선 손질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후라이팬에 들러붙는 정도가 덜한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생선을 구울때 퍼지는 냄새는 일반 생선을 구울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
맛과 비주얼 모두 후라이팬에 조리한 고등어가 월등히 좋았다. 전자렌지로 조리한 가자미와 매운고등어는 간편하기는 하지만 조금 더 빨리 식는 듯 했고 겉면이 바삭하게 구워지지 않아 맛도 덜 했다.
따뜻한 흰쌀밥에 오동통한 생선 한점을 올리니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한 한끼 식사가 완성됐다. 생선 속살은 튼실한 편이었고 고등어는 생선가시가 발라져 있어 먹기 편했다. 간혹 생선가시가 1~2개 나오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가자미는 큰 뼈 때문인지 한끼 반찬으로 먹기엔 양이 적게 느껴졌고 매운 고등어는 고등어 김치찜이 생각나는 매콤한 맛이 입맛을 돋웠다. 어린 아이들이 먹기에는 매운 편이다.
후라이팬에 조리했기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고등어가 가장 맛있었다. 많이 짜지 않고 담백했으며 생고등어를 구운 것과 맛이나 신선도, 품질에 있어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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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 모두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는 점에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싱싱한 생선이라도 집에서 구워먹을때 가끔 비린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동원간편구이는 비린맛을 확실히 잡았다. 또 생선 비늘이나 꼬리, 머리 등을 손질하지 않아도 돼 간편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적게 나온다는 장점이 있다.
생선 조리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1~2인 소가구에게는 정말 획기적인 아이템이다. 시중에 고기나 햄, 유제품, 밥 종류 간편식은 넘쳐나지만 수산물 간편식은 흔치 않은 상황에서 동원간편구이가 간편식 카테고리를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채널 확대와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이다. 동원간편구이는 출시 당시 홈플러스와 GS25에 입점했지만 현재는 홈플러스에서만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 접근성이 떨어져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지 않는 이상 시장 확대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생선구이는 바삭하게 구워먹어야 식감과 맛이 극대화되는데 전자렌지에 돌려 간편하게 먹는 생선구이를 소비자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그 인식을 개선하는 것도 숙제로 남아있다.
동원산업에 따르면 동원간편구이는 출시 한 달 간 전국 홈플러스에서 약 6만5000여개가 판매됐다. 추후 판매 경로를 확대해 내년에는 월 20만개씩, 연간 약 240만 개 이상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동원간편구이는 세계 1등 수산기업인 동원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탄생한 수산물 전문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다양한 수산물을 신선하고 간편하게 즐기실 수 있도록 연구개발 및 시장확대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동원간편구이는 총 8종으로 고등어와 꽁치, 삼치, 가자미 등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즐겨먹는 생선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2990~3490원으로 전국 홈플러스에서 판매한다. 동원간편구이는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선정한 '2016년 하반기 주목받는 신상품' 25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