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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 블랙(이하 카카오블랙)'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한창이다.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으나, 당초 기대한 만큼의 이렇다할 수익성을 내지못하며 '계약구조' 및 '요금제' 등을 개편, 고퀄리티 편의성을 제공키 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블랙 운영을 위해 맺었던 '카카오-하이엔-운수회사' 3자 계약 구조를 카카오와 운수회사 개별 계약으로 변경했다.
그간 카카오는 카카오블랙과 승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개발과 마케팅을, 하이엔은 기사 교육과 고급택시 운영을, 택시 운수회사는 벤츠나 렉서스 등 고급택시 구매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같은 계약은 3자 동의에 의해 16개 법인택시 소속 택시로 고급 택시가 한정돼, 카카오 측이 고급 택시를 추가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운수회사 개별 계약으로 카카오는 기존 법인택시를 포함, 개인택시까지 카카오블랙 기사 회원으로 받아들여 현재 100여대 수준인 고급 콜택시 숫자를 확대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기사의 채용, 차량 확보 등은 기존대로 운수회사가 담당하며,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앱을 통한 서비스 제공을 비롯, 기사 교육 등을 직접 담당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블랙은 최근 기본요금을 기존 8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하했다.
카카오는 이번 약관 변경을 통해 기본요금을 낮추는 대신, 거리에 따른 요금과 시간에 따른 요금이 동시에 올라가는 형태의 '거리/시간 완전 동시 병산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경쟁 상대인 '우버블랙' 역시 지난 6월부터 기본요금을 8000원에서 5000원으로 인하하고 거리/시간 완전 동시 병산제를 도입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불어 차량 호출이나 공급 상황에 따라 요금이 할증되는 피크 요금제를 도입해 수요가 몰리는 시간 이용자들에게 추가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는 카카오블랙의 '기업 예약제' 기능도 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카카오블랙 사업을 기획하는 단계부터 의전에 사용할 수 있도록 몇일간 고급택시를 통째로 빌릴 수 없냐는 기업 고객 문의가 쇄도한 바 있었다.
'기업 예약제'를 통한 주요 기능으로는 ▲공항에서의 외국인 바이어 픽업 ▲파트너 회사, 사업장 등 목적지나 숙소로의 이동 ▲일정 가운데 비는 시간 바이어 시내 관광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카카오 측은 현재 서울시, 인천공항, 경기 광명시가 출발지인 경우에 한해 운영을 해왔지만 수혜 지역을 확대함은 물론, 차종과 운행 대수를 늘려 사업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에 '고급택시'를 운행할 운송사업자가 나타나 해당 지역의 단체장으로부터 사업면허를 받을 수 있도록 지방 운송사업자들과 긴밀한 사업 협력을 해나간단 계획이다.
이에대해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블랙 서비스 출시 후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기사들에게는 더 높은 수익을, 이용자들에게는 더 높은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