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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높은 청약경쟁률과 함께 내집마련신청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하루 수백건 접수자가 몰리자 대상자를 1순위 청약자로 제한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산신도시에서 분양하는 단지는 내집마련신청 대상자를 1순위 청약자로 제한하기 시작했다.
다산신도시 진건지구는 사업초기 실수요자 중심으로 계약이 이뤄져 내집마련신청에 특별한 제한장치가 없었다. 이후 웃돈이 붙는 등 과열양상이 나타나면서 내집마련신청 대상자를 1순위 청약자로 변경했다.
내집마련신청은 사업지마다 100만원 입금(추후환급) 여부 등이 있지만 대체로 특별한 조건이 없다. 간단한 개인정보와 희망주택형을 적어내는 구조다. 청약통장이 없다거나 낮은 가점으로 당첨확률이 낮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에겐 필수코스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내집마련을 작성했다는 의미는 해당상품에 실제 계약의사가 있는 고객"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서도 신청자들을 통해 계약속도를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삼성물산이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와 '래미안 루체하임'도 모두 조기완판에 성공했다. 이들 단지는 미계약분을 내집마련신청자를 대상으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근 분양한 단지 모두 조기 완판에 성공하면서 래미안 계약 희망자들은 내집마련신청 작성을 필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면서 내집마련신청도 과열양상을 띄고 있다. 일부 인기지역에선 "내집마련신청부터 작성하자"라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인기 견본주택 방문객들은 입장 즉시 내집마련신청 창구로 달려가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A건설 분양소장은 "내집마련신청도 과열되면서 '3순위 청약'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내집마련신청서에 민원이 들어오는 데다가 인력이 대거 투입돼 회사차원에서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다산신도시 견본주택 현장 중 내집마련신청서를 받지 않는 곳에선 정당계약 이후 늦은 밤부터 선착순 계약을 위해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미계약분은 선착순으로 이뤄지는 만큼 '줄 서기' 경쟁이 벌어진 것이다. 앞자리에 줄을 서 순번을 되파는 이른바 '줄 피'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뜨겁던 판교신도시 분양 당시에 있었던 '줄 피'가 거래됐다"며 "자리싸움에 고성이 오가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고 말했다.
접수자가 예상 밖으로 몰리면서 일정을 조정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주 분양일정을 시작한 '신길뉴타운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52.4대 1을 기록했다. 실제 내집마련신청서만 1000건 이상 접수됐다. 접수가 몰리면서 애초 계획보다 빠른 견본주택 개관 이틀째인 토요일 오전에 접수를 마감했다.
청약경쟁률 탓에 내집마련신청서 접수가 무의미한 경우도 있다. 정당 계약일이 끝나면 일부 미계약분은 일단 예비당첨자 몫이다. 이후 미계약분이 나오면 내집마련신청 작성자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다만 예비당첨자에서 미계약분이 100% 소진되면 내집마련신청은 의미가 없다.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이 고덕지구에서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 청약 경쟁률은 22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계약은 4일 만에 마무리돼 내집마련신청자 몫은 없었다.
B건설 분양소장은 "사업성에 따라 단순화시키기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내집마련신청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분양시장 열풍과 함께 청약과 별도로 당첨기회로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