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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다. 하지만 분양가는 오히려 올라 투기성 자금이 유입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만 높아지고 있다.
28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는 ㎡당 283만2000원으로 전월에 비해 0.16% 하락했다.
소폭 하락 원인은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분양 가격이 각각 2.05%, 0.24%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타 지방의 분양 가격 지수는 전월대비 1.30% 상승했다. 분양 가격이 상승한 지역은 강원,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이다.
충남, 충북 지역은 보합세를 보였으며 전북 지역만 유일하게 하락했다.
지방 지역의 아파트 분양 가격은 올랐지만 미분양 아파트는 늘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 미분양 아파트 현황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총 6만2562가구에 달한다.
1년 전과 비교해 봤을 때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97.3%(3만864가구) 증가해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미분양 사태는 지방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방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5809가구에서 4만1206가구로 160.6%나 급증했다.
실제 지난달 충북 진천에서 270가구 아파트 분양에 나선 건설업체는 1순위 청약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 4월 740가구를 분양한 제천 역시 청약률 제로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저금리를 이용해 단기 차익을 낼 수 있는 재건축과 청약시장으로 몰린 것 같다”며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나 보니 분양 가격이 상승하는 역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