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성과금 없다…자구안으로 300억 비용절감

  •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31일 나란히 혁신안을 내놨다. ⓒ 산업은행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31일 나란히 혁신안을 내놨다. ⓒ 산업은행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31일 나란히 혁신안을 내놨다. 산업은행은 구조조정 기업에 임직원 재취업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고, 수출입은행은 부행장을 10명에서 2명으로 줄여 조직을 슬림화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김경수 산업은행 혁신위원장(성균관대 교수)은 "산은과 기업간의 이해상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취업을 심사없이 금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산은, 구조조정 기업에 재취업 길 막았다

산은은 채권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구조조정 기업에 대해 공직자윤리법에 준하는 취업심사제도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한 층 강화해 원천적으로 취업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혁신위원회가 발표한 혁신방안은 △출자회사 관리체계 전면개편 △구조조정 강화 △인사 조직운영 혁신이 핵심 골자다.  

지난 6월말 이동걸 산은 회장이 발표한 조직쇄신안이 인력이나 급여를 줄이는 자구안이었다면 이날 쇄신안은 출자회사 관리에 좀 더 방점이 찍혀 있었다. 

산은은 구조조정기업 경영진(경영관리단) 추천·관리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산은은 구조조정기업 경영진을 추천할 때 후보추천 검증체계를 구축해 낙하산 논란을 방지하기로 했다. 최근 대우건설의 사장 선임 건으로 뒷말이 계속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또 출자회사 132곳에 대해서는 올해 말까지 95곳을 매각하기로 했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취득한 주식은 시장가로 즉시 매각토록 한다는 규정을 정관과 내규에 명문화해 했다. 추후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하길 위한 조치로 보인다. 

산은은 이밖에도 인력축소와 보수삭감을 통해 351억원 절감하기로 했다. 또 현 정원의 10%를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감축하고 임원연봉은 전년대비 5% 줄인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은 "인원삭감에서 300억, 예산부문에서 올해와 내년 추가축소로 51억원 정도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상임이사를 폐지하고 부행장급을 올해말까지 기존 11개에서 9개로 줄여 49억원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31일 나란히 혁신안을 내놨다. ⓒ 수출입은행
    ▲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31일 나란히 혁신안을 내놨다. ⓒ 수출입은행


  • ◇수은, 성과금 없다…자구안으로 300억 비용절감 

    한국수출입은행은 인적쇄신 속도가 산업은행보다 빨랐다. 

    이날 오후 수은 경영혁신위원장인 남주하 서강대 교수는 부행장 2명을 감축하고 전무이사와 상임이사를 뺀 부행장 6명은 본부장으로 직위를 변경하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수은은 이같은 자구 노력안으로 약 3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연봉 5% 삭감과 올해 성과급 전액 반납, 사택 4곳 전량 매각, 직원 올해 임금 인상분 반납 등이 포함돼 있다. 


    남주하 혁신위원장은 "리스크관리와 여신심사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편해 견제와 균형 기능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체계를 만드는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수은은 향후 추가적인 부실여신 방지를 위해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하기로 했다. 

    또 사외이사 중 의장을 선임해 독립성을 강화한다.  

    조선, 해운에 대한 쏠림 여신을 막기 위해 신용공여한도도 수은 자기자본의 40%(동일인)와 50%(동일차주)로 제한한다. 동일인에 한해 신용공여한도를 20~30%p 축소하는 안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