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에 '현대 스마트센스' 최초 장착충돌 방지 기능 등 최첨단 안전 사양 적용
  • ▲ 신형 그랜저.ⓒ현대차
    ▲ 신형 그랜저.ⓒ현대차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를 통해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를 공개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서 앞서가는 벤츠, BMW, 볼보 등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반자율주행' 패키지와 엇비슷한 구성이어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최신 모델에 잇따라 '반자율주행' 수준의 안전사양 패키지를 장착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새로 출시된 더 뉴 E클래스를 통해 새로운 자동차 인텔리전스 패키지를 선보였고, BMW는 7세대 신형 5시리즈를 통해 최첨단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세계 최초의 안전 기술을 20개 이상 보유한 볼보차는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현대차도 처음으로 신형 그랜저에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를 옵션으로 내놨다.

    신형 그랜저는 지난 2일 사전계약 시작 첫날에만 1만5973대가 계약되며 준대형 세단 시장에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 인기 비결 중 하나로 현대 스마트센스를 꼽았다. 동급 차종에서 볼 수 없었던 첨단 안전 편의사양이 고객의 기대감에 부응한 결과란 설명이다.


    사전계약 중인 신형 그랜저는 가솔린 2.4의 경우 프리미엄 트림부터, 3.0과 Lpi3.0 렌터카는 익스클루시브부터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신형 그랜저에 탑재되는 현대 스마트센스 패키지는 충돌 위험이 있을 시 차량 스스로 제동을 해 충돌 방지를 보조하는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과 차로 이탈 시 조향제어를 통해 차로 유지를 돕는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이 도입됐다.


    또 사각지대의 충돌 위험을 감지해 안전하게 차로 변경을 돕는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ABSD), 주행 중 운전자의 피로·부주의 운전패턴을 단계별로 분석해 휴식을 권유하는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주행 중 설정된 속도로 차량 속도 유지를 돕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운전자가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도록 차량 주변 상황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 등으로 구성된다.

  • ▲ 현대모비스의 사각지대감지시스템 개념도.ⓒ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의 사각지대감지시스템 개념도.ⓒ현대모비스


    벤츠, BMW 등 고가의 수입차에 장착된 첨단 안전 패키지와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엇비슷한 구성이라 할 만하다.


    실제로 벤츠 더 뉴 E클래스에 적용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는 교차로를 인식하고 충돌을 방지하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Active Brake Assist with cross-traffic function), 보행자를 인식하는 기능이 포함된 조향 회피 어시스트(Evasive Steering Assist)로 구성된다.

    또 차선 유지와 이탈을 방지하는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 (Active Lane Keeping Assist)와 능동형 사각지대 어시스트(Active Blind Spot Assist), 측면 충돌 위험을 미리 감지해 보호해주는 프리-세이프®임펄스 사이드(PRE-SAFE® impulse side), 충돌 시 발생하는 높은 음압으로 인한 청각 손실을 최소화하는 프리-세이프® 사운드(PRE-SAFE® Sound) 등이 탑재된다. 


    BMW는 내년 출시 예정인 7세대 뉴 5시리즈에는 최첨단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이 도입된다. 기본 장착된 스테레오 카메라가 레이더·초음파 센서와 함께 차량 주변을 상시 감시하는 기능이다. 차선 유지·변경을 포함해 장애물을 인식해 갑작스러운 충돌을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Lane Control Assistant) 기능, 운전자가 원하는 경우 정지 상태에서 210km/h에 도달할 때까지 차량이 가속, 제동, 핸들링을 제어하는 지능형 속도제어 어시스트(Intelligent Speed Assist) 등이 적용된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힘쓰고 있는 볼보는 최근 더 뉴 S90을 통해 신기술을 보강한 인텔리세이프를 소개했다. 타사와 달리 전 트림 기본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볼보의 인텔리세이프는 파일럿 어시스트II와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시티 세이프티로 구성된다.


    파일럿 어시스트II는 가속과 제동을 관리하면서 자동으로 앞차와의 간격을 사전에 설정된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과 달리,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없어도 최고 140m/h 속도를 유지해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게 해준다. 또 기존 차선유지 기능(Lane Keeping Aid)보다 조향제어에 적극적으로 개입, 곡선도로에서의 조향 지원이 원활해졌다. 또 양쪽 차선 사이 중앙에서 차량이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해준다.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은 지난해 올 뉴 XC90에서 선보인 것으로 도로 이탈 사고 시 운전자를 재빠르게 시트에 최대한 밀착시켜 부상을 최소화해주는 기능이다. 시티 세이프티는 긴급 제동 시스템으로 보행자·자전거 감지, 교차로 추돌 방지, 동물 감지 기술이 적용됐다. 교차 추돌 방지 기능은 교차로 진입 시 반대편 차량에서 직진하는 차량 등과의 추돌 위험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이 밖에도 아우디, 포드, 재규어랜드로버 등 완성차 회사들은 잇따라 최신 자율주행 기능을 뽐내는 등 첨단 안전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 단계는 크게 4단계로 나뉜다. 현재 상용화된 기술은 2단계 수준이다. 운전자가 전방을 반드시 주시해야 하고 운전대 역시 잡고 있어야 하지만 차량이 스스로 조향, 제동, 가속 등을 제어할 수 있다.


    3단계부터는 도로 조건 등에 따라 완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즉 주행 중 운전자가 전방을 보지 않아도 차량이 스스로 안전 운행이 가능한 단계다. 마지막 4단계는 도로, 통신 등 주변 인프라와 연계가 필요한 단계로 운전자 없이 차량이 스스로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