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서브원, 한화테크윈 등 후보군 물망
  • ▲ SK㈜ C&C 사옥 전경 ⓒ SK㈜ C&C
    ▲ SK㈜ C&C 사옥 전경 ⓒ SK㈜ C&C

     

    SK㈜ C&C가 최근 ADT캡스 인수에 관심을 보이며 관계자들간 한 차례 미팅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또 다른 물리보안 업체와 접촉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는 인공지능 등 고퀄리티의 IT 집약 기술을 보유한 SK㈜ C&C가 보안분야와의 시너지효과를 위해 LG서브원, 한화테크윈 등 대기업 계열 보안업체들과도 인수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 C&C는 물리보안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ADT캡스 측과 접촉을 시도했다.

    이에따라 업계에선 SK㈜ C&C가 ADT캡스 지분 100%를 보유한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칼라일그룹과 인수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그러나 SK㈜ C&C 측은 인수협상에 대한 사실을 정면 부인했다. 융합보안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한 차례 만난 적은 있으나, 인수협상은 진행한 적 없다는 것이다.

    SK㈜ C&C의 손위 회사인 SK그룹도 나서 이 같은 입장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SK그룹은 최근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에서 "ADT캡스 지분인수 추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대해 업계는 칼라일이 매각 가격을 2조원대 중반 이상으로 불러 SK㈜ C&C 측이 부담을 느끼고 쉽사리 인수 협상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2014년 초 칼라일그룹은 ADT캡스를 세계 최대 보안업체인 타이코로부터 19억3000만 달러(한화 약 2조664억원)를 주고 사들였기 때문데 더 높은 가격을 불렀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를두고 업계에선 SK㈜ C&C 측이 향후 ADT캡스 외 다른 보안업체들에게도 눈독을 들여, 인수 물밑작업을 진행할 것이란 분석이 일고 있다.

    SK그룹이라는 큰 차원에서 본다면 SK 측은 SK텔레콤의 손자회사이자, 자사 증손회사인 보안업체 NSOK를 보유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SK㈜ C&C 등 SK그룹 내 자회사간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SK㈜ C&C 측도 보안업체와의 기술 결합으로 사업 확장이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SK텔레콤과 SK㈜C&C가 각각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와 '에이브릴'을 내놓으며, 형제간 AI 사업 경쟁을 펼치는 것과 같은 이치란 것이다. 

    특히 최근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다양한 고퀄리티 IT 집약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는 SK㈜ C&C 로써는 어느정도 기반이 닦여있는 보안업체와 융합 움직임이 인다면 관련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SK㈜ C&C가 ADT캡스 외 가장 유력한 보안업체로 LG서브원, 한화테크윈 등 대기업 계열 보안업체들과 인수 물밑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서브원, 한화테크윈 모두 기본기가 탄탄한 회사인데다 최근 다양한 보안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LG서브원은 최근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까지 영역을 넓히며 친환경 에너지 빌딩관리 회사로 성장하고 있다. 빌딩관리시스템(IFMS), 원격모니터링시스템(RM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서브원이 자체 개발한 시스템들은 이미 업계에선 정평이 나 있는 상태다.

    한화테크윈 역시 CCTV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며 "2018년 CCTV 세계 1위"를 다짐한 상태다. 특히 한화테크윈은 CCTV 핵심 기술인 광학렌즈 제조와 시스템온칩(SoC)을 핵심 경쟁력으로 판단, 기술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산업간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서 ICT 영역이 겹치는 SK텔레콤과 SK㈜ C&C의 형제간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때문에 보안 영역에서 취약한 SK㈜ C&C의 보안 업체 인수를 위한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