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에 정성립 사장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임종룡 내정자 구조조정 방향 설정이 대우조선 생사에 결정적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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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초 위기에 처한 대우조선해양에 희망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간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지지해 온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내정되면서, 회생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으나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역시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역할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룡 내정자가 주도하는 조선 구조조정이 수주절벽, 자본잠식, 소난골 지연 등으로 좌초 위기를 겪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임종룡 내정자는 대우조선해양 처리를 두고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자는 산업부에 맞서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맥킨지가 내놓은 결론에 정면 반박했다.

     

    이러한 이유로 업계에서는 임종룡호 구조조정이 대우조선 살리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우조선 정상화를 위해서는 자본잠식 해결이 시급한데, 임 내정자가 자본 확충에 있어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경제부총리로 내정됐다는 사실에 내심 기대를 숨기지 않는 눈치다.

     

    지난 2일 열린 대우조선해양 기자간담회에는 정성립 사장이 직접 참석해 최근 분분한 조선업 구조조정과 각종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 정상화에 대한 임 내정자의 역할에 "아직까지 예단하기에는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그래도 지금보다 나빠지지는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정 사장이 내년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며 흑자 전환을 자신했지만, 현재 처한 상황을 보면 결코 쉽지 않다는게 업계 판단이다.

     

    무엇보다도 대우조선은 올해 내내 극심한 수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수주 목표를 당초 100억 달러로 세웠다가 지난 6월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60억 달러로 조정했다. 10월까지 약 13억 달러를 수주했는데 올해 남은 프로젝트로 실현 가능한 수주액을 예상해보면 20억~25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정성립 사장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소난골 드릴십 인도가 지연되면서 유동성에도 위기가 닥쳤다. 최근 을지로 사옥을 1700억원에 매각하며 다소 숨통이 트였지만, 마곡부지 매각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구안 이행이 예상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갈등을 빚고 있는 대우조선 노조와의 문제도 해결해야 할 사안 중 하나다. 대우조선 노조는 사측이 진행하는 일방적인 희망퇴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성립 사장은 끝까지 조합원들을 설득해 자구계획 달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이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산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 여러가지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여전히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향후 임종룡 내정자가 조선 구조조정을 어떤 방향으로 설정해 나갈지가 대우조선 생사 여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