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 "긍·부정 측면 공존할 것"귀뚜라미 "향후 정책 방향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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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예상을 뒤엎고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했다. 트럼프는 그간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해왔던 만큼 국내 수출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트럼프의 정책 방향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아 속단하기 이르지만, 보일러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시간으로 지난 9일 오후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국내 수출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트럼프는 그동안 기체결 자유무역협정 재검토, 한미 FTA 재협상 등을 언급하며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칠 것을 예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 대한 반덤핑, 상계관세 제소 증가 등 통상마찰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 보일러업계의 경우 한미 FTA의 재협상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별도의 관세가 없었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부분은 타격을 줄 수 있다. 국내 업체들은 미국에 온수기, 보일러 등을 수출하고 있는 만큼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콘덴싱, 온수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5년간 북미 매출은 연간 30% 가량 증가했다.

    타 보일러업체들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경동나비엔 입장에서는 이번 트럼프의 당선에 따른 보호무역주의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경동나비엔 측은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한다는 입장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경동나비엔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은 현지에서 기존 제품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것 때문이 아니다. 경동이 현지 시장을 만들어서 지속 확대하는 상황이라 보호무역이 강화된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불리한 건 아니라고 본다"며 "트럼프가 내수진작·인프라 확대 등을 강조한 만큼 건설경기 회복이 기대되며, 이에 따라 반사이익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동나비엔은 이날 오전에도 미국법인과 기획 담당 파트에서 회의를 진행하며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현재 미국 수출용 19만9000Btu(5만 Kcal) 온수기, 온돌매트, 콘덴싱을 비롯해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 보일러 등을 현지에 선보이며 현지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아직까지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편은 아니지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