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은 방부제와 민트‧멘솔 성분 없는 것 골라야… 오히려 건조함 유발할 수 있어
-
본격적인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찬바람으로 인해 날씨가 더욱 건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내에선 히터를 틀면서 건조해지기 가운데 특히 ‘안구건조증’을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11월 11일 금요일 ‘눈의 날’을 맞아 눈이 뻑뻑하고 시려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안구건조증과 예방법에 대해 지용우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의 도움으로 살펴봤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해지거나 눈물샘에 염증이 생겨 눈 시림, 건조함,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수면 부족이나 컨디션 저하로 일시적으로 안구건조증을 앓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자칫 시력저하‧각막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지용우 교수는 "임상학적으로 진단했을 때 10명 중 7명이 안구건조증 등을 앓고 있다"며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생기는 질환이라 넘어가기 쉽지만 만성화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 올바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수험생과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는 직장인의 경우, 눈을 깜빡거리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더욱 건조해지기 쉽다.
지용우 교수는 "보통 1분에 12회 정도 눈을 깜빡거려 안구를 보호해주는 반면,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할 땐 3~4회로 줄어들어 안구가 건조해지기 쉽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안구건조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약국‧드럭스토어에서 인공눈물 등을 사용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하지만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한 다음 치료해야 증상이 완벽히 개선된다.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다 이에 맞는 치료법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내원하기 전 인공 눈물을 고를 때 방부제 성분이 들어있지 않고 히알루론산 등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지용우 교수는 "인공눈물 속 방부제 성분이 오히려 각막에 영향을 미쳐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킨다는 학회 보고가 있다"며 "히알루론산은 각막에 있는 미세한 상처를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민트나 멘솔 성분이 들어 있는 일부 인공 눈물은 사용을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 교수는 "인공눈물 속 민트 성분은 일시적으로 다른 신경 수용체를 자극해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을 주지만 안구건조증의 해결책으로 보긴 어렵다"며 "민트나 멘솔 성분은 강한 휘발성 성분으로 오히려 안구 겉면에 건조함을 더욱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안할 때엔 따뜻한 물로 눈 주변을 마사지하면 따뜻한 열감이 눈꺼풀로 전해져 눈물이 잘 분비된다. 눈 찜질을 위해 양말 속에 콩‧팥 등을 넣어 전자렌지에 돌린 후 눈 위에 올리는 것도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