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씨 구속됐지만…개입 확증까지 최소 2~3개월 소요""'꼬리자르기'식 인사, 사실상 혐의 인정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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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은택 감독과 연관된 이동수 KT IMC마케팅부문 전무에 대한 인사조치를 놓고 KT가 고민에 빠졌다.

    차씨가 구속됐지만 여러 혐의 중 KT에 임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확증이 검찰로부터 나오지 않은 만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검찰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 전에 이 전무가 물러나는 그림의 경우 사실상 '꼬리자르기'식 인사로,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 돼 일단 '버티기 작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공범), 공동강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차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과 공모해 측근인 이동수 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자신이 실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 광고대행사로 선정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차씨는 민간인이지만 공직자였던 안 전 수석의 직권남용 공범 혐의가 적용됐다.

    현재 KT IMC마케팅부문 전무인 이씨는 차씨가 몸담은 광고제작사 '영상인'에서 1993년 1년간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이씨는 차씨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오르기 두 달 전인 지난해 2월 KT 브랜드지원센터장으로 입사한 뒤 그해 11월 마케팅 부문을 총괄하는 IMC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대해 KT 측은 현재 이 전무에 대한 인사조치에 대해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차씨가 구속됐지만 여러 혐의 중 KT에 임원을 취업시켰다는 확증이 검찰로부터 나오지 않은 만큼 이 전무에 대한 인사조치를 함부로 할 수 없다는 것. 

    구속은 어느정도 범죄사실이 입증되나, 피의자가 도망 혹은 증거인멸을 우려해 잡아둬 추가조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KT가 이 전무를 취업시켰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전무가 의혹 단계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사실상 혐의를 인정하는 꼴이 돼 일단 '버티기 작전'으로 일관한다는 모습이다. 현재 KT 내부적으로도 이 전무에 대한 사퇴 압박 역시 전혀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검찰이 차은택의 범죄사실을 어느 정도 입증했다지만 이 전무의 KT 관련 취업 의혹을 확실히 입증하기 위해서는 최소 2~3달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미리 인사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