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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AJ셀카옥션'을 방문했다. 이곳은 개장한 지 올해로 16년째로 국내 중고차 경매장 중 최장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1시 경매를 시작해 평균 500대의 중고차가 새 주인을 찾아간다. 지난 15년 간 중고차 누적 거래량은 40만대에 육박한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성능점검, 경매운영 노하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단독으로 시행하고 있는 오프라인·온라인·모바일 등 삼원화 시스템으로, 국내 중고차 유통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으며 경쟁업체 대비 다양한 모델들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만족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방문을 통해 AJ셀카옥션만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
◇ 출품 차량 모델 다양한 이유…중고차 확보 경로 다원화
입구에 들어서자 현대차 카니발을 비롯해 BMW 520d 등 수 십개의 차종 수 백여대가 넓은 야외 주차장을 빼곡히 메우고 있다. 대부분 신차 못지 않게 외관이 잘 관리된 모습이다. 이곳에 출품되는 차량은 대부분 중고차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3~5년식이다.
이곳 차량 중 60%는 AJ렌터카의 법인 장기 렌터카로 쓰였던 차량이다. 관리 상태가 좋아 인기가 높은 편으로, 평균 60% 이상의 낙찰률을 기록하고 있다. AJ렌터카에서 나온 매물은 주기적인 차량 관리 서비스를 받은 상품들이라, 찾는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AJ렌터카에서 나온 물량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확보한 중고차 매물이 이곳으로 들어온다. 실제 이날 포터2와 봉고3, 다마스와 같은 상용 차량과 함께 경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콰트로 스포츠백 8TA 등을 볼 수 있었다.
중고차 매집상들이 개인 매각 물량을 확보해 출품하는 구조 덕분이다. 대부분 자사의 렌터카 물량을 처리하는 일반 경매장과는 달리 AJ셀카옥션은 계열사 물량에 '개인 물량+기업 매각 물량+회원사 매각 물량' 등 차량 확보 루트를 다원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AJ셀카옥션에서는 경쟁사 대비 더 다양한 모델들을 만나볼 수 있다. -
◇ 국내 최초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등 삼원화 시행
이곳에서는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등 3원 동시 중고차 경매입찰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실시하고 있는 경매장은 많지만 모바일까지 영역을 확대해 시행하고 있는 곳은 AJ셀카옥션이 유일하다. 출품 차량정보를 장소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확인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고차 경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AJ셀카옥션은 모바일 경매를 시행하기 위해 상세한 차량정보 공개에 주안점을 뒀다. 이를 위해 차량 내외관 사진, 성능데이터 정보와 함께 사고부위 및 특이사항이 발생하는 부분은 전문가의 추가 촬영으로 정확한 판독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 결과 오프라인 30%, 온라인 60%, 모바일 10% 비중으로 모바일 경매 참여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날 현장과 모바일 상에서의 경매 현황을 비교해볼 수 있었다. 차량 내외관 사진, 성능데이터 정보 등 모든 항목이 모바일에도 현장과 똑같이 구현돼 있었다. 경매장에서 뜬 경매로 나온 자동차의 사진, 연식, 차량명, 평가점수, 주행거리, 평가점과 시작가가 등 상세정보가 모바일에도 동일하게 제공됐다.
최종호 AJ셀카옥션 2본부 팀장은 "최근 경매도 대부분 온라인화 되면서 최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실제 현장에 오지 않더라도 실차를 보는 듯하게 프로그램밍을 하고 있다"며 "여러 각도에서 찍은 외관 사진과 실내는 물론 사고 부위 등을 최대 20장까지 사진을 찍어 제공한다. 현장에 오지 않고도 원격 접속을 통해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고차 성능점검 신뢰성 높여
AJ셀카옥션에서는 총 2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그 중 성능테스트를 맡고 있는 인력은 8명 남짓이다. 하지만 이들의 경력을 합하면 수 십년에 달한다. 이들은 그간 살펴온 차량의 대수만 해도 수 십만대에 이를 정도로 성능 테스트에 있어 도가 튼 달인들이다. AJ셀카옥션은 이들을 통해 중고차 성능테스트 정보에 대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직접 성능테스트 시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성능테스트 직원은 날카로운 눈놀림과 분주한 메모로 중고차의 성능을 꼼꼼히 파악했다. 점검 부위는 자동차 겉모습과 실내는 물론 차량의 하단까지이다. 하단은 각 차량 밑에 마련된 도크라는 공간 안으로 들어가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정확한 외판 판독을 위해 여러 개의 조명을 설치한 섬세함이 인상적이다. 이렇게 파악한 차량 정보는 태블릿 PC를 통해 기록되고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AJ셀카옥션 관계자는 "태블릿 PC에 기본 재원과 평가 정보 옵션을 넣고 사고 부위를 촬영해 올린다"며 "특히 살짝 찌그러진 부분이라도 실제 회원사들에게 고스란히 제공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데이터는 실시간으로 홈페이지에 올라가 회원사들이 보고 판독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AJ셀카옥션은 내년 초 자동차 경매장을 안성으로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경기 안성시 공도읍 마정리 일원 8만4570㎡ 부지에 경매장, 차량전시장, 성능점검장, 기타 부대시설과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자동차전시관,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교통안전교육시설 등을 2017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