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타디엔 감소 합성고무 가격 상승… "금호석유화학-LG화학 4분기 수익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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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중국 석탄화학(coal-to-chemicals)이 고무 시장을 흔들고 있다. 

    15일 업계는 합성고무(synthetic rubber) 가격 상승에 이어 천연고무(natural rubber)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는 최근 시장 상황이 석탄 가격 상승과 저유가로 발생한 중국 석탄화학 위기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합성고무 가격이 상승하게 된 이유는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주요 원료인 부타디엔(butadiene)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한 수요를 유지하는 석유화학업계 특성상 부타디엔 가격 상승 원인은 공급량 감소"라며 "중국에서 생산되는 부타디엔이 줄어든 것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국내의 석유화학을 위협하는 석탄화학 강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40개의 석탄화학사 중 35개가 중국에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석탄화학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크다.

    석유화학은 원유(crude oil)를 정제해 생산한 나프타(naphtha)라는 액체 탄화수소(hydrocarbon)를 원료로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부타디엔 등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석탄화학은 고체 탄화수소인 석탄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만든다.

    두 공정 모두 동일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탄소와 수소의 결합이 복잡하고 탄소가 더 많이 포함된 석탄화학이 생산 비용이 더 높다. 원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수준에서 석탄화학이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저유가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던 중국의 석탄화학이 크게 기울기 시작한 것은 최근 석탄 가격이 t당 50달러에서 지난 7월부터 100달러 수준까지 급격히 올랐기 때문이다. 중국 석탄화학 위기는 8월부터 급격히 오른 부타디엔 가격으로 유추할 수 있다.

    천연고무 가격 상승은 합셩고무 가격 상승으로 일어난 현상이다. 크게 오르지 않았던 올해 천연고무 가격이 최근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합성고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고무 수요가 천연고무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 최대 천연고무 생산국인 태국에는 공급 차질을 일으킬 수 있는 자연 재해 등의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다. 천연고무는 고무나무에서 채취하는 방식으로 생산하기에 태풍이나 폭우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생산량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중국 석탄화학 위기가 만들어낸 고무 시장 가격 변동은 국내 석유화학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합성고무를 생산해 수출하는 금호석유화학과 LG화학은 당장 4분기에 수익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에서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석유화학사는 롯데케미칼(연산 30만t), LG화학(연산 29만5천t), 여천NCC(연산 24만t), 금호석유화학(연산 23만7천t), SK종합화학(연산 13만t), 한화토탈(연산 12만t)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