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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170원 선을 넘어섰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171.9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70원대를 넘어선 것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가결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했던 지난 6월 28일(1171.3원) 이후 약 4개월 보름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4거래일 동안 40원 가까이 오른 상태다.
이런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트럼프의 미국 대선 당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대선 결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예상과 달랐고, 트럼프가 보호무역 정책을 펼치면 세계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로 전 세계 금융 자산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집중되는 형국이다.
여기에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고,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우려에 달러 강세 현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경제정책으로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해 경기를 부양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같은 대규모 재정 확대 정책이 나오면 국채발행이 늘어 금리가 빠르게 상승(채권가격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국내 정치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일단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 영향에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어 당분간은 달러 강세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이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크게 높여놓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투자 심리도 좋지 않다"며 "앞으로 국내의 정치적 리스크(위험)의 해소 여부에 따라 원/달러 흐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주에 발표가 예고된 경제지표들의 결과와 오는 17일에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을 통해 12월 금리 인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에 따라 환율 방향이나 속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