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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웅섭 금감원장은 17일 시중은행장에게 영업 확대보다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둬 달라고 당부했다.
진웅섭 원장이 이 같이 14개 은행장에게 직접 특별 부탁을 한 이유는 내년에도 금융, 부동산시장 등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은행 스스로 관리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주길 바란다는 뜻이다.
실제 저금리, 신규주택 공급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은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는 10개월 사이 8.9% 증가했으며 집단대출 역시 같은 기간 17조9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증가액도 전년도 증가 폭을 상회하는 등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금감원장의 특별 부탁에 은행권은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을 따로 수립할 예정이다.
또 각 은행은 차주 소득자료 확보 등 지난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차질없이 이행할 뜻을 밝혔다.
부동산임대업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는 자영업자 대출과 관련해서는 업종별 익스포져 한도배분 등 편중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향후 경기둔화에 대비해 사후관리도 강화할 계획이다.
미국 금리인상, 브렉시트, 유럽은행 위기 등 대외적 위험요인에 대해선 은행 자체적으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 비장 외화자금조달 계획을 재점검하는 한편 외화 국공채 등 고유동성 외화자산 확보에 나선다.
이밖에도 진웅섭 금감원장은 은행들의 과당경쟁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진 원장은 “최근 들어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 공항 입점 등과 관련해 은행들이 과도한 출연금 제공으로 불법행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은행 산업의 신뢰 확보와 건전영업 풍토 확립을 위해 출연금 결정 과정에서 이사회의 실질적 심의가 이뤄지도록 하는 등 이사회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내부통제시스템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자체 금고대행계약 입찰 과정 등에서 과도한 출연금 및 우대금리 제공 등으로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이 없도록 철저한 수익성 분석에 입각해 사업을 진행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내년 1분기 중 테마검사를 실시, 재산상 이익 제공 관련 내부통제시스템 구축, 적정성 평가 등 법규 준수 실태에 대해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