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누적 영업익 1956억... 전년 比 3.9% ↑주가 1년여만에 약 50% 이상 상승한 23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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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도의 실적개선과 주가상승을 이끈 성일모 대표이사 수석사장(사진)이 부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임기영 부회장에 이어 그룹 내 두번째 부회장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의 성일모 수석사장 앞에 이른바 '꽃길'이 예고돼 있다.

     

    자동차의 제동·조향·현가 장치를 만드는 부품업체인 만도가 승승장구하면서 성일모 수석사장의 입지도 더욱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만도는 실적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5조2992억원, 영업이익 2656억원, 당기순이익 1296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9월 한라홀딩스에서 인적 분할된 이후 독립경영 체제를 유지,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있다. 올해 1~3분기도 매출액 4조1631억원, 영업이익 1956억원, 당기순이익 131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6%, 3.9%. 42.2% 증가한 수치다.

     

    또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등 국내완성차의 노조 파업과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연장이 상반기에 종료되면서 3분기 내수 시장이 얼어붙었음에도 만도는 3분기에 매출 1조3568억원, 영업이익 749억원, 당기순이익 450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18.9%, 70.4% 증가한 실적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만도의 주요 매출처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현대차그룹이며,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액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3분기에 영업이익이 각각 29.0%, 22.5%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만도는 아주 선전한 셈이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 역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 연말 14만원대에 불과했던 주가는 현재는 22만원대로 약 1년 사이에 50% 이상 올랐다.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만도 주가는 23만3000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만도의 상승세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성일모 수석사장이다. 그는 2013년 8월 수석사장으로 승진했고, 인적 분할되기 직전인 2014년 8월 만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한라그룹 정몽원 회장이 만도의 독립경영을 성 수석사장에게 맡겼고, 그는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 것이다. 정몽원 회장 입장에서는 성일모 수석사장의 공로를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성 수석사장이 조만간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9월말에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만도의 창립기념일이 10월 1일이기 때문이며, 2014년에는 이례적으로 8월말에 인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9월 30일 최병락 부사장 등 한라그룹 임원인사가 이뤄져, 사실상 올해 정기 인사는 끝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2014년 초 고문으로 영입된 임기영 한라홀딩스 사장은 지난해 3월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임 부회장은 현재 정몽원 회장에 이어 한라그룹 2인자이다. 

     

    한편, 9월 30일 기준 만도의 분기보고서에는 성일모 수석사장을 포함해 사장 2명, 수석부사장 2명, 부사장 6명 등 총 11명의 부사장급 이상 경영진이 있다.

     

    사장으로는 한라그룹 미래전략실장을 겸하고 있는 김경수 사장(CTO)과 미국을 총괄하는 김주신 사장 (MDA총괄)이 있다. 이석민 수석부사장(한라인재개발원장 겸 안양한라 아이스하키단 구단주)과 국내를 총괄하는 정경호 수석부사장(MDK총괄 COO 겸 브레이크 디비전 본부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