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2002년 후 글로벌 추세 맞춰 변화심볼 색은 파란색, 글자는 영문과 혼용 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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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을 거닐다 보면 고개를 한번만 돌려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은행 간판이다.
이들 은행명 앞에는 각 사의 대표 마크가 붙어 있어 형상화된 이미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에 본지 기자는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은행들의 이름 풀이에 나서봤다.
각 은행들은 영문 명칭을 나타내거나 그림을 형상화하는 등 기업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대상물을 시각적으로 디자인하면서 브랜드 네임의 연상을 보조하는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2002년부터는 브랜드명을 영문과 국문으로 조합, 미래 지향적이고 국제적인 인상을 주면서 글로벌 추세에 발맞추고 있다.
먼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심볼 마크의 공통점은 파란색과 원형 모양을 선택한 것이다.
당초 신한은행은 새싹, 비둘기, 무지개를 형성화한 로고를 사용했지만 2002년 조흥은행과의 합병 후 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심볼 마크가 필요해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인터브랜드와의 작업을 거쳐 현재의 심볼 모양인 동그란 구 안의 새싹과 비둘기를 표현하게 됐다.
동그란 구는 국제화를 뜻하는 지구를 의미한다.
구 상업·한일은행이 합병해 한빛은행을 거쳐 2002년 현재의 행명을 갖게 된 우리은행도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다.
우리은행 행명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족자본 은행으로 정통성을 강조하고 공동체 의식을 뜻하는 순우리말 이름을 썼다.
또 은행 직원과 고객이 한 울타리에서 공존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으며 구형의 심볼은 태양처럼 밝음을 주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우리은행은 한 때 이름을 잃을 뻔한 아찔한 과거도 겪었다. 2007년 신한은행 등 8개 시중은행이 우리은행 상표등록 무효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중은행은 '우리'라는 보통명사를 은행의 행명인 고유명사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반발했지만 법정에선 우리은행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영문 명칭을 그대로 형상화해 심볼 마크를 사용하는 은행들도 있다.
영문 약자 'KB'를 구현한 국민은행 심볼 마크는 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모습과 글로벌 도약을 위한 높은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 변화를 겪었다. 첫 심볼은 '부산은행'으로 시작해 BNK금융의 전신인 BS금융의 'BS'로 바뀌었다가 'BNK'로 최종적인 심볼을 완성했다.
부산과 경남의 이니셜로 구성된 'BNK' 마크는 3개의 철자 조합이 이루는 조형적 특성에 글로벌, 다이나믹, 파트너십 의미가 담겨져 있다.
사람의 형상으로 보이는 심볼 마크도 존재한다.
하나금융지주 심볼은 고객을 환영하는 자세를 역동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세계로 뻗어가는 하나인의 진취적인 기상을 형상화했다.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도 사람 인 또는 산 형상을 유추하게 한다.
JB금융은 지난해 CI 변경 프로젝트를 추진해 그룹의 하나 되고 통일된 이미지 형성, 새로운 이상과 가치를 담아낸 새로운 심볼마크를 확정했다.
DGB금융지주는 설립 시점부터 심볼마크의 변천사가 없다. DGB금융의 마크 'DGB'는 대구 경북의 영문 철자로서 타원과 색상, 씨앗을 담아내 지역민과 함께 한다는 공동체 의미와 세계적인 초우량 금융지주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농민들의 금융 다운 면모를 보여주는 농협 심볼 마크은 황금쌀의 이미지 및 항아리에 쌀이 가득 담겨 있는 형상을 표시해 농가 경제의 융성한 발전을 상징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심볼 마크는 정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역동성과 진취성을 표현하기 위해 사각형을 기울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를 표출하는 핵심 부분인 브랜드는 네임, 로고, 심볼, 캐릭터 등 다양하다"며 "고객들에게 한번 각인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은행의 심볼 마크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과 국민의 브랜드 평판이 매월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으며,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금융전문지 '더 뱅커'가 선정한 '2016년 글로벌 500대 금융 브랜드'에서 44위에 오르는 등 세계적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