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핵심 사업 부문 실적 악화 뚜렷…대신에프앤아이 순익, 대신證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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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에 위치한 대신증권 본사 ⓒ뉴데일리경제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에 위치한 대신증권 본사 ⓒ뉴데일리경제

    대신증권이 대신에프앤아이(F&I) 등 주요 계열사의 힘으로 실적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 자체 실적악화가 표면적으로는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리테일, 상품운용(CM) 등 고유 업무 부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대신증권의 순이익은 연결 기준 63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2%(544억원) 급감했다.


    이 가운데 계열사 실적을 제외한 대신증권 실적만 떼어놓고 보면 낙폭이 더 크다. 대신증권의 당기순이익은 별도 기준 33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1%(601억원)나 줄었다.


    이처럼 대신증권의 연결·별도 기준 순이익 낙폭이 차이를 보이는 것은 대신증권의 자체 실적은 크게 줄어든데 반해 주요 계열사, 특히 대신F&I·대신저축은행이 실적 고공행진으로 낙폭을 줄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올들어 좋지 않은 증시 영향 등으로 핵심 사업 부문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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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탁매매 등을 포함한 핵심 사업 부문인 리테일은 올들어 3분기까지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 기준)이 106억원으로 지난해 1/3 수준도 채 안되고, 상품운용(CM) 부문은 142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전년동기대비 적자 전환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는 올해보다 시황이 좋아 브로커러지 수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실적이 좋았다"며 "올해는 상대적으로 시장이 좋지 않다보니 전년대비 실적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반면 대신증권 계열사 중 덩치가 가장 큰 대신F&I는 올들어 3분기까지 59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19.5%(97억원) 늘었다.


    대신증권 별도 기준 순이익(337억원)과 단순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대신F&I는 은행 등이 매·상각하는 NPL을 저렴한 값에 사서 이익을 남겨 파는데, 2001년 세워진 이후 15년간 업력을 바탕으로 NPL 옥석가리기가 빛을 발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평가다.


    또 2년 전만해도 대신F&I는 우리은행 계열로 공정거래법상 같은 계열의 은행의 NPL을 취급할 수 없었는데, 대신증권으로 지붕이 바뀌면서 이런 제약을 벗어난 영향도 있다.


    이에 따라 대신F&I는 덩치도 커져 9월 말 기준 자산이 2조1000억원으로 대신증권 계열 편입 직후인 2014년 9월 말(1조4000억원)보다 2년 새 49.9%(7000억원)나 증가했다.


    대신저축은행도 금융당국의 시중은행 대출 조이기의 반사이익 영향 등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올들어 3분기까지 181억원의 순이익을 남겨, 전년동기(23억원)보다 8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신저축은행의 총자산은 9월말 기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대신증권 계열사 가운데 대신F&I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