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전략 금물…백분위·표준점수 등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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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7일 시행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수능 성적표가 이달 7일 배포됨에 따라 수험생은 표준점수 등을 활용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뉴시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이달 7일 수능 응시 수험생에게 배포된다. 지난달 17일 시행된 수능 이후 수험생은 가채점을 바탕으로 세운 지원 전략을 다소 부족한 기준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수능 성적표에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담고 있다. 이에 가채점 결과보다는 표준점수 등을 통한 분석이 뚜렷한 정시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는 수시전형을 지원한 수험생은 우선 등급 충족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이 무산되는 '수시납치'를 우려하기도 하지만 기준 충족이 어렵다면 사실상 정시를 통해 대학 입학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성적표에 기재된 백분위는 상대적 서열을 파악하는 것으로 60이 나왔다면 자신의 성적을 기준으로, 낮은 성적을 받은 수험생이 40%가 아래에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표준점수는 시험 난이도를 반영한다. 난이도가 있어 평균이 낮다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반면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일부 대학의 경우 자체 기준으로 환한산 변환 표준점수를 반영하기도 한다.
수능 성적표 수령 전 수험생은 가채점을 통해 미리 합격 가능성이 정시 지원 대학 10여곳을 설정한 뒤, 최종 성적 결과를 바탕으로 재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1일 "수능 가채점으로 대학 및 학과 지원 방향을 설계하고, 성적표를 받으면 합격 가능성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적표로 유불리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만약 불합격 가능성이 판단되면 기존 목표 대학 중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설정하거나, 다른 대학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가채점은 원점수이기 때문에 성적표로 지원 대학을 파악하는 것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원 대학들의 영역별 반영비율, 가산점 부여, 표준점수 활용도 등 수능 성적표에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능의 경우 지난해 시험과 달리 국어 영역은 통합형으로 시행됐다. 수학은 출제범위가 문·이과로 나눠 가·나형으로 실시됐으며, 한국사는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돼 미응시자는 시험 자체가 무효 처리된다.
2017학년도 수능은 변별력 확보로 중하위권 수험생은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입시업계는 분석한 바 있다.
메가스터디는 이번 수능에 대해 "국어, 수학, 영어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과목별 난이도가 고르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사의 경우 평이한 수준이었지만 수능 체제 변화, '불수능' 여파로 중하위권의 정시 지원은 다소 혼란이 예상되고 있다.
2017학년도 정시모집은 이달 31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하며 수험생은 가·나·다 군별로 한 차례씩 지원이 가능하다.
수시 인원 미충원으로 정원이 정시로 이월될 수 있다. 이에 목표 대학의 정원 변경 여부를 정시 지원 전 대학별로 발표되는 수시이월인원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월 인원이 많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수능 성적 발표 후 20여일 남은 정시 원서접수까지 다소 시간 여유는 있지만 수험생은 직감, 전년도 기준 등에 의존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인문계와 달리 자연계 표준점수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합격 커트라인만 믿지 말고 올해 달라진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살펴봐야 한다. 영역별 반영 비율, 백분위, 표준점수, 변환 표준점수 등을 확인하면 합격 가능성 있는 대학을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압축된 결과를 이용하고 수시 정원 이월 사항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국립대와 사립대가 원서접수 마감 일정이 같다. 그만큼 눈치작전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보 취합을 통한 정시 지원 전략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