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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를 마친 현명관 마사회장이 7일 이임식을 갖고 마사회를 떠난다.
통상 공기업 사장은 임기를 마치더라도 후임이 정해질 때 까지는 남아있는 것이 관례지만 그는 퇴임을 선택했다. 어수선한 정국에 비춰 최장 6개월간은 더 회장직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당장 물러나겠다" 뜻을 굽히지 않았다는게 마사회 내부의 전언이다.
한때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현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의 한 복판에 서면서 꿈을 접었다.
마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 회장은 지난 9월경 본인의 거취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한 마사회의 훈련지원 특혜설과 삼성그룹과 최순실간의 돈거래 가교 역할을 했다는 의혹에 매우 상심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현 회장이)임기 3년이면 충분히 한 거 같다"며 "시간이 흘러 어느덧 자신도 마사회 조직 문화에 동화돼 개혁이 제대로 되기 힘들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보다 마사회 내부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았다"며 "승진에 누락되거나 감사 결과에 불만인 내부 직원들의 투서를 접하고는 사실상 사퇴 결심을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현 회장이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음에 따라 후임 회장 선출전까지 김영규 부회장의 직무대행 체제를 꾸리기로 했다.
현재 후임 회장 선출을 위한 임추위에서는 10명의 지원자 가운데 면접을 통해 5명을 압축한 상태지만 언제 결정날 지 기약이 없다. 농식품부 장관이 후보자를 추천해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 거쳐 대통령의 결심을 받는 과정까지 통상 2개월여가 걸리지만 이번에는 예측이 쉽지 않다.
차기 정권 출범 때까지 결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애기도 많은 실정이다.
후임 회장 후보로는 이양호 전 농촌진흥청장과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박양태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 등 5명이 임원추천위원회 면접심사를 통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