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교체 주기 불구 원재료 상승 등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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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철을 맞았지만, 중견가전업계의 김치냉장고 판매가 예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10년 교체 주기와 맞물려 수요 급증이 예상됐지만, 경기 침체·최순실 게이트 여파·배추값 등 원재료 상승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연간 1조원대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약 12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13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적인 김치냉장고 성수기는 10월에서 11월이다. 이 기간 본격적인 김장을 앞두고 김치냉장고 수요가 증가한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 10월 1일 기준 배추 10kg 당 도매가격이 1만3000원선을 넘어서며 고가를 형성해 김장 수요가 줄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7.9% 올랐다. 김장 원재료 가운데는 무가 120.7% 올라 가장 높았고, 배추 82.1%, 토마토 71.1%, 풋고추 62.4%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등 중견가전업체들은 올해 김치냉장고 판매율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지난 1995년 김치냉장고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10년 교체 주기와 맞물리는 올해에 교체 수요가 7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수요도 30% 정도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배추값 상승에 경기침체까지 지속되면서 판매량이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럼에도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 등은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 ▲ 대유위니아 2017년형 딤채.ⓒ대유위니아
    ▲ 대유위니아 2017년형 딤채.ⓒ대유위니아



    대유위니아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둔 지난 8월말 2017년형 딤채를 선보였다.

    2017년형 딤채는 스탠드형의 경우 551L, 457L, 330L 등 3가지 용량으로 총 37개 모델을 구성했다. 뚜껑형은 221L, 200L, 174L, 153L, 120L 5가지 용량에 총 34개 모델이다.

    대유위니아는 '오리지널 땅속 냉각', '오리지널 독립 냉각' 등 보관 기능을 강화했다. 또 상·하부의 소재를 차별화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기존 김치냉장고에 없는 육류, 장류, 주류, 견과류 등 식재료 특화보관 공간 '스페셜 디존'을 추가해 다양한 보관이 가능하도록 했다.

  • ▲ 동부대우전자 2017년형 클라쎄 김치냉장고.ⓒ동부대우전자
    ▲ 동부대우전자 2017년형 클라쎄 김치냉장고.ⓒ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9월말 2017년형 클라쎄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5개 모델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소비자 사용 패턴에 맞춘 컴프레셔 작동 기간 최소화로 월간소비전력량을 13.9kwh까지 끌어내렸다. 300L대 동급 1등급 제품과 비교 시 최저소비전력을 구현한 것이다. 또 '스마트 명인비법'이라는 기능을 추가해 '저온숙성' 및 '급속냉각 후 자동보관' 등 상황에 맞는 보관이 가능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9월 말까지 시행한 정부의 10% 환급 정책과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영향으로 10월과 11월 집중된 수요가 분산된 측면이 있다"며 "6주전부터 최순실 사태 영향으로 주말 매장 집객율이 떨어져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매출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배추값이 약간 비싸다 보니 김장에 대한 수요가 예전보다 줄었다"며 "경기침체도 지속되고 있어 예상했던 10년 주기 교체도 더딘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