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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한파로 은행 취업문턱을 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현재 신한, 우리, 국민, 기업은행은 하반기 공채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으며 KEB하나, 농협은행은 최종면접 레이스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6개 시중은행은 올해 상·하반기 총 1284명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총 2453명을 채용한 지난해에 비해 올해 1000명 이상 줄어든 수치로 은행권 취업문 점점 더 좁아지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하늘의 별을 따는 것 보다 은행 채용이 더 힘들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빡빡해진 것이다.
각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은 상·하반기 각각 104명, 200명의 신입을 배출했다. 별도로 채용이 이뤄지는 개인서비스직도 상·하반기 각각 80명, 40명을 뽑았다.
6대 은행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 신한은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인원을 뽑았다.
올 하반기 공채를 가장 먼저 시작한 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와 같이 300명을 채용했다. 올해 고졸은 90명, 경력 단절 여성 우대조건이 포함돼 있는 파트타이머는 130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2년간 정규직 신입 채용은 하반기에, 개인서비스직은 상반기에 진행했다.
지난해와 올해 하반기 공채는 각각 200명, 150명을 선발했으며 개인서비스직은 160명, 140명을 선발했다. 경력단절녀에 대한 채용은 연중 상시로 진행하고 있으며 올 상·하반기 각각 330명, 100명을 뽑았다. -
기업은행은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210명, 215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하반기에만 190명을 뽑아 채용의 문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기업은행의 준정규직으로 분류되는 개인서비스직은 120여명 채용이 이뤄지며 다음주 발표 예정이다.
고졸 채용은 상반기에만 50명을 뽑았으며 경력 단절 여성은 하반기 30명을 채용했다.
현재 막바지 치열한 면접을 진행 중인 은행들도 있다.
KEB하나은행은 하반기 200여명을 채용, 12월초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 통합 이후 310명을 채용한 바 있다.
이후 올 상반기에는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으며 고졸과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채용도 마찬가지다.
KEB하나은행 면접은 타 은행들 보다 고강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농협은행도 이달 16일 최종 면접이 끝나며 140명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244명, 350명을 채용했지만 올해는 사뭇 반대되는 모습이다. 경력 단절 여성 채용은 연중 500여명 수시로 채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산전 후 대체직 등 단기 계약직으로 운용된다.
이렇듯 은행들은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채용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하반기에만 공채를 진행하는 등 신규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비대면 채널 서비스 활성화와 모바일·인터넷 뱅킹 확산 및 점포 통폐합 등으로 영업점 직원이 예전만큼 필요치 않은 것도 채용 규모를 줄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채용문은 줄어들고 있지만 퇴직문은 넓어지면서 은행권 인력구조가 경직되고 있다”이라며 “비용이 많이 드는 정규직 대신 경단녀 채용을 통해 필요 인력을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