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세계 7위 선사였던 한진해운이 좌초하고, 현대상선이 해운 얼라이언스인 2M에 정식 가입이 아닌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위기에 빠진 해운업을 구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15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윤학배 차관 주재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향후 해운산업의 지원방침과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해수부는 경쟁력 강화방안에 따라 한국선박회사 설립, 신조지원프로그램 확대, 글로벌 해양펀드 개편 등 금융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해운거래 지원체계 구축, 선원 수급기반 강화, 환적화물 유치 강화, 항만서비스 효율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6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선‧화주 경쟁력강화협의체 구성 등 해운업 경쟁력 강화 방안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선사와 화주가 서로 상호 협력해 안정적인 화물을 확보하고 해운과 조선이 상생할 수 있도록 협력네트워크를 구성해 나가겠다"며 "12월 말까지 한국선박회사를 설립하고, 내년 초에는 실질적인 지원 사업을 추진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 차관은 "지난 10월 말에 발표한 해운업 지원 정책이 공염불에서 끊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서 해수부는 해운업 경쟁력 회복에 정책 역량을 집중 뿐만 아니라 현대상선을 국적선사로 키우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윤 차관은 "현대상선을 대표 국적선사로 육성하고 우리 해운업을 되살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 업계의 많은 협조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정책간담회는 해양수산부 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선사 대표들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선주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선주협회 김봉기 상무는 "정부가 해운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금융위원회 선박쪽 팀장까지 참석해서 앞으로의 구체적인 방안까지 논의됐다"며 "아무쪼록 오늘 밝힌 내용이 다 실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정책마저 립서비스에서 끝난다면 해운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며 "오늘 정부가 밝힌 주요 내용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해운업계에서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