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도시락 커피로 직장인 점심문화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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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유통업체 직원들은 동료들과 점심식사 후 주로 편의점에 들른다. 작년까지만 해도 커피 전문점의 3천~4천원대 원두커피를 한 손에 들고 회사로 복귀했지만, 올해의 경우 1천 원대 편의점 원두커피의 '가성비(가격대비 품질)'에 만족하고 있다.이처럼 올해 편의점 최고의 '히트 상품'인 도시락과 원두커피가 장기 불황을 버티는 직장인들의 점심 문화까지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락 매출은 작년의 약 3배 수준까지 뛰었다.국내 가장 많은 점포수를 보유한 씨유(CU)의 경우 지난해 12월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와 함께 기획·출시한 '한판도시락', '매콤불고기정식' 등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올해 11월까지 도시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4배에 이르렀다.씨유의 도시락 매출 증가율은 ▲ 2012년 32.6% ▲ 2013년 51.8% ▲ 2014년 10.2% ▲ 2015년 65.8% 등 해마다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1년 전의 3배 수준까지 급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올 초에는 국내 편의점 27년 역사상 처음으로 도시락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약 3000여 개 품목 가운데 매출 1위를 차지했다.1년 전만 해도 GS25 매출 상위 품목 10위권에는 도시락이 아예 없었으나, 올해의 경우 '김혜자 바싹 불고기'(3위), '마이홍 치킨도시락'(9위) 등 도시락 상품이 두 개나 이름을 올렸다.즉석 원두 커피 판매율도 증가하고 있다. CU의 즉석 원두커피 매출은 2014년 32%, 2015년 41%으로 지속적으로 신장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전년 대비 63%로 크게 뛰었다.씨유 관계자는 "오피스, 생산단지 주변 점포들을 중심으로 날마다 도시락 주문량이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추세"라며 "도시락 생산라인에서 물량을 대기가 버거울 정도"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