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웃사랑 성금과 비슷한 규모로 기부한 기업들 '눈길'
  • ▲ ▲이문석 SK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진 왼쪽)이 22일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열매 회관을 방문해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이웃사랑성금 120억원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SK
    ▲ ▲이문석 SK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사진 왼쪽)이 22일 서울 중구 정동 사랑의열매 회관을 방문해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이웃사랑성금 120억원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SK


2016년 한해가 저물고 있는 가운데 각종 사회공헌에 앞장섰던 기업들은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경영으로 한해를 훈훈하게 마무리 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가운데에서도 주요 대기업들의 기부활동은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비록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지만 연말이니만큼 기부 행렬에 동참하겠다는 게 각 그룹의 입장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통 큰 기부'로 알려진 삼성그룹은 올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국내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은 지난 20일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허동수 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삼성은 199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해 왔다. 올해 500억원을 포함해 누적 기탁금은 4700억원에 달한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년 100억원씩 기탁했으며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은 300억원, 2012년부터 올해까지는 500억원씩 냈다.

삼성보다 하루 앞선 지난 19일 LG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으로 120억 원을 기탁했다. 이는 작년 이웃사랑 성금과 같은 규모다. 이날 하현회 LG 사장은 "연말을 맞아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LG가 가진 역량을 통한 다양한 공익사업으로 따뜻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K도 이웃사랑성금으로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1999년 공동모금회 연말집중모금캠페인에 첫 기부를 시작한 후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왔던 SK는 올해도 어김없이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 회장도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GS그룹 허창수 회장은 지난 21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으로 40억 원을 기탁하고 나눔경영을 실천했다. 허 회장은 "앞으로 우리 이웃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보다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라며 뜻을 전했다. 

  • ▲ 지난 21일 효성 조현준 사장은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직접 성금을 전달했다ⓒ효성
    ▲ 지난 21일 효성 조현준 사장은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직접 성금을 전달했다ⓒ효성

  • 그룹별 기부 행렬에 효성도 동참했다. 효성은 연말 이웃돕기 성금으로 10억원을 쾌척했다. 

    매년 꾸준히 10억원씩 기부를 해왔던 효성은 올해도 성금 기탁을 잊지 않았다. 지난 21일 효성 조현준 사장은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직접 성금을 전달하면서 "기업이 사회를 구성하는 일원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데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기부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성금이 조류 인플루엔자(AI)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과, 경제 한파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경직된 사회 분위기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밖에도 계열사를 통해 기부 행렬에 동참한 그룹도 있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를 통해 기부에 나섰다.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 4층에서 '사랑 나눔 바자회'를 개최하고 수입금을 연말연시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이날 바자회에는 30여개 이상의 본사 팀과 전국 사업본부가 참여한 가운데 팔리지 않은 물건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하는 등 이웃사랑 실천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억원씩 기부를 해 왔다"면서 "아직 그룹 차원에서 기부를 하지 않았지만 작년과 비슷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롯데그룹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출연을 예고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연말 이웃사랑성금으로 7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한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국이 어렵지만 모든 그룹들이 나서서 기부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롯데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매년 성금 기부 이외에도 잠실 롯데월드몰 등 계열사의 매장 70여 곳에 자선냄비 설치하고 연말을 이웃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이처럼 재계는 경기불황 와중에도 소외된 이웃 챙기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