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단독 판매 '요구르트팩'… 포장지 GOOD· 팩 모습 'BAD'
  • ▲ 요구리트 마스크팩 외관 모습 ⓒ진범용 기자
    ▲ 요구리트 마스크팩 외관 모습 ⓒ진범용 기자

    음료, 젤리, 아이스크림 등 무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요구르트가 마스크팩으로 나왔다. 평소 요구르트를 좋아하는 기자가 "한번 해볼까?! 그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체험해 본 서른을 앞둔 남기자의 리얼 체험기다.

    지난 27일, 세븐일레븐에서 요구르트 팩을 단독 출시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주변에서 이번 <진범용의 리얼후기>는 '팩'으로 해보는 것 어떻겠냐는 권유가 있었지만 "에이 무슨 팩이야~"라고 당차게 걷어찼다.

    그러나 여자친구의 "요새 너 얼굴이 푸석거려"라는 말 한마디에 "그래 한번 해보자!" 결심하고 세븐일레븐에서 단독 출시한 따끈따끈한 요구르트 마스크팩으로 리뷰 주제를 선택했다. 

    세븐일레븐에 들어가기 전까지 고민을 거듭했지만, 막상 요구르트 마스크팩 실물을 보니 포장이 귀여워 2매를 구매했다. 평소 좋아하는 세븐일레븐 '요구르트 젤리'와 안에 구성물만 다를 뿐 포장지는 판박이였다. 

    1000원으로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이 제품은 쥬리아에서 제조하고 세븐일레븐에서 단독 판매한다.
  • ▲ 편의점에 전시된 요구르트 마스크팩 ⓒ진범용 기자
    ▲ 편의점에 전시된 요구르트 마스크팩 ⓒ진범용 기자

    요구르트 마스크팩의 전성분은 정제수, 글리세린, 매칠프로판디올, 폴리소르베이트80, 아데노신, 녹차추출물, 레몬껍질발효추출물, 석류발효추출물, 사과추출물, 알로에베라잎추출물 그리고 요구르트추출물(1000ppm)으로 구성돼 있다.

    평소 피부에 좋다고 알려진 사과, 알로에, 녹차, 요구르트가 함유돼 있다는 것에 일단 만족스러웠다. 

    뒷면에 있는 제품 설명에는 "요구르트추출물과 유산균발효추출물이 함유돼 지친 피부에 보습과 영양을 공급해주고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를 가꿔 주는 요구르트 마스크팩입니다"라고 적시돼 있어 꿀피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포장을 열고 내용물을 꺼내니 수분기 가득한 팩이 나왔다. 
  • ▲ 요구르트 마스크팩의 모습. ⓒ진범용 기자
    ▲ 요구르트 마스크팩의 모습. ⓒ진범용 기자

    이때부터 팩에 대한 기대는 실망감으로 변했다. 눈·코·입 모양이 일반 팩들과 매우 달랐다.  

    눈은 쿵푸팬더 다크서클을 전부 매울 수 있을 것처럼 뻥 뚫려있었고 코 부분은 코등만 살짝 덮을 수 있을 정도로 짧았다.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니라 평균적인 '사람의 얼굴'을 고려하지 않은 생김새였다.

    혹시 내가 개봉한 팩이 불량품일까 봐 여자친구에게도 부탁해 똑같은 팩을 구매해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역시 똑같이 인간의 얼굴을 고려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냄새는 요구르트의 향이 고스란히 묻어놨다. 요구르트 젤리를 먹어 본 사람이라면 거기서 나는 향과 거의 일치한다고 생각하면 용이하다.

    기자의 경우 향이 팩을 하는 데 방해되지 않았지만, 여자친구는 매우 불쾌한 냄새라고 혹평했다. 향은 개인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 마스크팩 부착 이후 모습.(좌 기자) ⓒ진범용 기자
    ▲ 마스크팩 부착 이후 모습.(좌 기자) ⓒ진범용 기자

    이제 팩을 얼굴에 붙였다. 사용법에 나와 있는 그대로 세안 후 화장수로 피부 결을 정돈한 후 마스크를 펼치고 얼굴 모양에 맞게 부착했다. 물론, 인간의 얼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모습으로 얼굴 모양에 맞추기는 어려웠다.

    오후 11시 27분부터 팩을 붙이고 설명서 대로 11시 47분까지 편안하게 누워 TV를 시청하면서 푸석해지고 트러블 난 피부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20분이 지난 뒤 팩을 벗기고 얼굴에 남아있는 에센스를 가볍게 두드려 피부에 흡수되기를 도와줬다.

    효과는 만족스러웠다. 트러블이 났던 부위는 많이 얌전해졌고 푸석해져 수분기 없었던 부위에서는 촉촉한 윤기가 흘렀다.

    단 한 번으로 효과를 봤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시중에서 판매하는 1000원대 팩 중에서는 효과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특히 팩 포장지는 여타 팩들과 차별화를 확실히 해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것으로 보인다.


  • ▲ 팩 이후의 모습 ⓒ진범용 기자
    ▲ 팩 이후의 모습 ⓒ진범용 기자
    하지만 단점도 많았다. 가장 큰 단점은 팩의 모습이다. 눈 부위는 너무 크게 구멍이 뚫려있어 눈 주변은 팩의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코 부분도 너무 짧아 아랫부분은 팩이 전혀 감싸주지 못한다.

    향에 대한 호불호도 갈렸다. 냄새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팩을 하는 데 아무 지장이 없지만, 민감한 사람이라면 붙이고 있기 힘들 것 같다. 여자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요구르트 상한 냄새에 악취제거제를 뿌려 인위적인 느낌이 물씬 나는 불쾌한 향이다.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요구르트 마스크팩의 주요 공략층으로 보이는 10대~30대 고객이 올리브영, 왓슨스 등 뷰티 전문 스토어가 오후 11시까지 운영하는 데 굳이 편의점에서 가서 팩을 구매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세븐일레븐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요구르트 마스크팩에 대한 기자의 점수는 ☆☆☆. 참고로 26세 여자친구의 점수는 단 ☆개.

    한줄평: 포장지를 보고 들뜬 마음이 인간의 외모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팩의 모습에 실망감으로 바뀐다.

(29세 기자는 포장지와 팩의 외관·기능, 26세 여자친구는 팩의 향과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리얼후기는 기자가 느낀 그대로를 작성한 것으로 개인 입맛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