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생산 차질 여파 커"2017년 수출 전망, 소폭 증가 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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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연간 수출액 400억달러선이 붕괴될 전망이다. 2011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2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1~11월 자동차 수출액은 331억4402만 달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수치다.


    올 들어 월 수출액 최고치가 36억6742만 달러임을 고려하면 12월 수출액을 포함해도 400억 달러를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수량 역시 2012년 고점을 찍은 이후 최저치가 예상된다.


    지난달까지 누적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232만3211대다. 이달 수출 물량이 더해지더라도 지난해(297만대) 수준을 넘어서긴 힘든 상황이다.


    이처럼 수출이 감소한 것은 올해 현대·기아차 노조의 대규모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과 신흥국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이 컸다.


    실제로 자동차 업계 파업이 극심했던 8월 수출액은 20억3434만 달러까지 하락했다. 전년 동월보다 18.6%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과 대양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수출 감소세가 나타났다.


    최대 시장인 미국은 11월 기준 누적 84만9168대로 전년 동기보다 10.7% 줄었다. 중동은 35만3661대로 28.4%나 감소했다. 중남미 역시 20만7822대에 그치며 19.4% 하락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수출 물량이 증가한 곳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업계 1위인 현대차는 11월 기준 89만46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5% 감소했다. 기아차 역시 87만3314대로 16.6% 줄었다. 한국지엠은 38만229대로 9.5%, 르노삼성은 12만7705대로 4.5% 감소했다.


    반면 쌍용차는 러시아가 빠지면서 급감했던 수출량이 유럽과 이란 등으로 확대되면서 전년 대비 12.4% 늘어난 4만6195대를 기록했다.


    국내에 이어 해외에서도 티볼리 브랜드가 호응을 얻으면서 판매가 급증한 덕분이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0.5% 증가한 269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업계의 고급 브랜드 출시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러시아, 중동 산유국 등 신흥시장 경기 회복 등을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