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통해 임직원에게 강력한 비전 주문…"공격적 행보 잇따라""지난 3년간 경영 성과 인정받아…늦어도 이달 중순, 연임 공식 발표할 것"
  • ▲ 황창규 KT 회장 ⓒ KT
    ▲ 황창규 KT 회장 ⓒ KT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KT 회장의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두고, 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당초 올 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 2017'에 참석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갑자기 방향을 급선회해 참석을 공식발표한 데 이어, 신년사를 통해 '혁신기술 1등 기업'을 위한 강력한 비전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기 때문이다.

    3일 KT에 따르면, KT는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7'에 황 회장이 직접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KT 측은 "황 회장의 일정이 맞지 않아 CES 참석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최근 이를 뒤집으며 참석을 결정한 것이다.

    KT 측은 "이번 방문에서 황 회장은 업계의 흐름을 점검하고, 글로벌 ICT 산업계 리더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올해 CES의 최대 화두인 커넥티드 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AR), IoT(헬스케어/스마트홈) 등 통신/미디어 분야 주요 전시품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업계는 KT가 황 회장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재신임으로 가닥을 잡았다는데 입을 모우고 있다.

    그간 KT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연관 여파로 황창규 회장 색깔이 드러내는 임원 인사를 쉽게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2015년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임원 인사가 올해까지 넘어가며 기존 임원들의 임기가 12월에서 이달로 한 달 연장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의 연임 여부가 확실히 결정되지 않은 지난해 12월의 경우, 모든 일정을 미정으로 일관했으나, 최근 연임이 내부적으로 사실상 결정되며 올해 공격적인 행보를 계획하고 있다"며 "'CES 2017'에 참석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석으로 방향을 급선회 한 것도 연임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KT 구원투수'로 나서 난재 극복은 물론, 실적 개선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는 등 지난 3년간의 경영 성과가 우수하다는 관측이 더해져 황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신년사를 통해 '혁신기술 1등 기업'을 위한 강력한 비전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한 점도 황 회장 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단 분석이다.

    황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통신이라고 하면 이동통신부터 연상하는 현재의 틀에서 벗어나 '통신은 곧 혁신기술'이라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KT는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는 '혁신기술 1등 기업'으로 새롭게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T의 미래를 확고히 하고 사업 성과를 내기 위해선 '한계 돌파'가 필요하다"며 "시장점유율 확대 한계에 봉착한 유선 서비스, 외부 환경에 의해 마이너스 성장 위험에 처한 무선 서비스 등에서 한계를 확인, 이를 돌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황 회장의 공식 연임 의사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임 절차와 남은 임원 인사를 고려하면 황 회장은 늦어도 이달 중순에 연임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공식화할 경우 KT 이사회는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하며, KT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1명(CEO후보제외)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