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부진, 희망 퇴직 등으로 신규직원 채용 어려울 듯업계 "3사 나서 신규 채용 해야 미래 인재 확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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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공채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속되는 불황에 일감 부족이 현실화 됐기 때문이다. 희망퇴직 등 인건비 절감을 위해 자구안을 이행하고 있는 상황이라 조선업계 채용 전망은 더욱 어둡기만 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는 올해 채용 규모를 더욱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주 부진에 따른 도크 폐쇄, 원가 절감을 위한 희망퇴직 시행 등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조선사는 올해 채용을 안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조선업 구직자들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다.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400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채용 규모에 대해서는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수주 및 경영실적을 봤을 때 조선 3사 중 가장 나은 입장이지만 신규 채용을 하는데는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6개 비조선부문 분사가 상반기에 추진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조조정 이슈까지 맞물려 공채가 진행될 지도 미지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까지 채용 규모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비조선부문이 다 떨어져나가는 만큼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채용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3사 중 최저 수주액을 기록했기에 올해 채용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게 업계 판단이다. 정확한 채용 인원을 밝히지 않는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0명이 채 안되는 신규 인원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3월이 다 돼야 공채 규모가 정해진다"면서도 "수주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공채를 진행할 지도 모르겠고, 채용을 한다 하더라도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채용을 진행할 지 자체가 미지수다. 대규모 희망퇴직을 통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이하로 줄이는 자구계획을 실행하고 있기에 신규 인원 채용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공채 자체가 어렵지 않겠냐"면서 "지난해 정성립 사장이 20~30명 규모의 신규 직원을 뽑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직원을 채용할 만한 사정이 못된다"고 말했다.

     

    이같이 올해 조선 3사가 채용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조선업계 구직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들이 불황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꺼리면서 올해 공채 진행 여부자체가 불확실하다"면서 "지금 어렵다고 채용을 안하면 훗날 업황 회복때 조선업 발전을 이끌 미래 인재들을 버리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