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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발전 속도가 매섭다. 산업 전반적인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넘보고 있다. 국내 철강산업도 이제 안심할 상황이 못된다. 그간 독보적인 우위을 점했던 자동차강판 시장마저 중국에게 빼앗길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6일 중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오강은 지난해 12월 21일 항저우시에서 자동차강판 수요가들을 초대한 가운데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바오강 측은 "차강판 분야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다"면서 "지난해 차강판 판매량이 900만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차강판이 향후 바오강의 핵심 전략 제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바오강은 참석한 고객들에게 품질, 원가, 납기, 개발, 서비스를 통칭하는 QCDDS를 설명했다.
바오강은 QCDS를 향상하기 위해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능력 강화와 각 지역 거점간 협력, 재고관리 시스템 향상 등을 통해 성수기와 비수기간 수요 변동 영향을 최소화 한다고 설명했다.
따이즈하오(戴志浩) 바오강홀딩스 총경리는 “바오강과 우강이 합병하고 나서 제품 개발, 기술 연구, 공동구매 및 영업망 공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합병 후 그룹사 전체 차강판 판매량은 1200만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이 정도 판매량이면 세계 3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따이 총경리는 글로벌 차강판 제조사로 자리잡기 위한 4가지 목표를 고객들에게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QCDDS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다양한 고객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이라며 "납기 또한 충분히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자동차 소재 개발 방향에 따라 안전, 친환경, 연비를 고려한 자동차강판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영업망을 확대해 EVI(Early Vendor Involvement) 프로젝트에 협력하는 글로벌 제조사가 될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국내 업계는 중국 철강사들의 무서운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바오강이 지난해 달성한 900만톤은 국내 대표기업인 포스코의 연간 차강판 판매량을 뛰어넘는 수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포스코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총 870만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냉연강판 생산량의 94.4%에 달하며 전체 판매량의 25%에 해당된다.
그동안 아르셀로미탈, 일본의 신일본제철주금 등이 이끌었던 자동차강판시장에 중국 철강사까지 가세하면서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사들이 이제 고부가가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면서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 앞서기 위해서는 더욱 뛰어난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