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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세 납부에 고충이 많다.”
이태성 세아베스틸 대표(세아홀딩스 전무, 40세)는 지난 10일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상속세 재원 마련의 어려움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 대표는 “상속세를 내기 위해 보유 중인 주식(세아제강)을 처분하고 있다”며 “주식 매각 이외에도 대출 등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세아제강 주식을 매각해 약 210억원을 마련했으며, 지난 10일에도 5만3000주를 장내매도 했다고 공시했다. 이 대표의 세아제강 지분은 13.94%로 줄었지만 여전히 최대주주이다.
오너가 계속해서 주식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 대표는 그 이유가 명확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대안으로 작은아버지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나 그의 아들이며, 이 대표와 사촌간인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가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이주성 세아제강 전무는 “경영권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이 대표의 보유 지분을 매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태성 대표는 2013년 아버지인 故 이운형 세아그룹 회장이 해외 출장 중에 갑자기 사망하면서 세아그룹 계열사 지분 등을 상속받았다. 50% 가량의 상속세를 한꺼번에 납부할수 없기 때문에 2018년까지 5년간 분할 납부하고 있다.
구체적인 상속액에 대해서 밝혀진 것은 없지만, 대략 1500억~18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납부한 상속세가 1000억원 이상”이라며 “60~70% 가량 납부한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1월과 9월에 두 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납부하고, 내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남은 상속세를 완납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상속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고충이 많다”며 “편법을 쓸 수 있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남은 상속세도 힘들지만 성실하게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태성 대표는 세아홀딩스 지분 35.12%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세아제강 보유 지분은 13.9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