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순간을 깨운 기적의 외침

리우 올림픽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긍정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나왔다. 

㈜퓨즈덤에서 출간된 <박상영의 우리는 할 수 있다>는 뉴욕타임스 선정 '리우올림픽 기적의 경기' 주인공 박상영이 자신의 스토리를 쓴 책이다. 
 
중학교 1학년 때 펜싱을 처음 접한 이후 계속해서 써나간 훈련일지가 무려 10여권에 달할 만큼 성실함을 증명해 보인 그가 이번 책에 담은 이야기는 바로 ‘펜싱을 통해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미친 펜서’ 라는 그의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치열한 실행의 과정을 통해 꿈과 희망, 좌절과 용기 등 손에 잡히지 않는 막연한 단어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악조건 속에서 오늘 날 정상에 선 청춘 박상영의 진정성이 그대로 전해진다. 

한여름 유행어가 됐던 ‘할 수 있다’는 리우올림픽 결승전에서 급조된 주문이 아니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껏 훈련일지에 항상 써 놓았던 박상영 선수의 삶의 주문이었다. 기적의 반전드라마는 오랜 시간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해왔던 결과였음을 그는 책에서 말하고 있다.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노블레스 스포츠로 알려진 펜싱을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누구나 포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펜싱을 계속할 수 있는 희망을 찾았고 재능 대신 노력을 믿었다. 그리고 그것은 패색이 짙었던 리우 올림픽 결승전 경기에서 대역전극을 연출해내는 기적으로 확장된 것이다.

“그러나 난 조건에 부합되는 꿈이 아닌 내가 가진 조건을 뛰어넘는 꿈을 늘 꾸어왔다. 그리고 불리한 조건은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 꿈 하나만 바라보고 달렸기에 조건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실현 가능한 꿈은 이미 꿈이 아니지 않은가. 나를 넘어서는 꿈을 꿀 때, 그리고 그 꿈을 이룰 때를 가슴 가득 그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상영 선수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희망이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할 수 있다’는 주문은 희망 없는 곳에서 아무런 기적도 만들어 내질 못하니까!” 

그가 한 여름 불었던 긍정의 나비효과를 다시금 꿈꾸는 이유이다.

올림픽 이후 TV 프로그램과 화보, CF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펜싱 홍보대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박상영 선수가 지난 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야말로 ‘박상영의 펜싱 전성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렇듯 그의 삶에서 ‘할 수 있다’는 주문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박상영은 마지막으로 독자들을 향해 “지치고 힘들고 좌절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내 이야기가 작은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 추운겨울, 온기가 전해질 수 있었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소박한 바램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