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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아자동차의 올 뉴 모닝(왼쪽)과 한국지엠의 더 넥스트 스파크.ⓒ각 사
    ▲ 기아자동차의 올 뉴 모닝(왼쪽)과 한국지엠의 더 넥스트 스파크.ⓒ각 사

     

    정초부터 기아차와 한국지엠이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지엠 '스파크'에 1위를 뺏긴 기아차가 풀체인지된 '올 뉴 모닝'으로 왕좌 탈환에 나섰다. 가격과 안전성 부문에서 비교 우위를 강조하며 새해 첫 달부터 반격의 고삐를 죈다.    

     

    기아차는 지난 4일 풀체인지된 '올 뉴 모닝'을 공개하며 사전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기아차는 신형 모닝의 특장점을 소개하며 노골적으로 경쟁차량인 스파크를 언급, 안전사양과 트림별 가격 등을 비교했다.


    모닝은 경차 시장 절대 강자로 2008년부터 1위 자리를 독점해 온 모델이다. 하지만 지난해 더 넥스트 스파크를 앞세운 한국지엠의 대규모 판촉전에 밀렸다.


    이에 이번 신차 출시를 통해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기아차의 의지가 강하다.


    실제로 지난 간담회에서 기아차는 올 뉴 모닝과 스파크를 비교하며 실질가격에서 모닝이 우세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보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양 경쟁력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표시가격은 유지 또는 인하할 계획"이라며 "신형 모닝 럭셔리 트림과 스파크 LT+ 트림 비교 시 실질가격은 모닝이 215만~235만원 이상 우세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두 차량의 가격 비교 데이터를 통해 신형 모닝이 표시가격에서 34만~54만원, 사양가치 45만원, 유류비 절감 73만원, 잔존가치면에서 63만원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올 뉴 모닝은 베이직 플러스, 디럭스, 럭셔리, 레이디, 프레스티지 등 총 5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판매가격은 1075만~1420만원 내로 책정될 예정이다.


    단 전면 그릴, 에어커튼을 감싸는 가니쉬, 측면부 하단 사이드 라인 등에 포인트 컬러를 적용한 '아트 컬렉션'(20만원 상당)은 별도 옵션이다.

  • ▲ 올 뉴 모닝.ⓒ기아차
    ▲ 올 뉴 모닝.ⓒ기아차


    이 같은 기아차의 공세에 한국지엠 역시 수성에 나서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미 이달 초부터 최대 160만원의 할인 혜택을 내세우며 모닝 '신차효과' 진화에 나섰다.


    우선 한국지엠은 쉐보레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파크 구입 시 현금할인 70만원 또는 맥북을 제공한다. 할부는 최대 60개월 4.9%다.


    여기에 오는 16일까지 스파크를 살 경우 30만원을 추가로 제공하며, 5년 이상된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쉐보레 차량을 구입하면 최대 20만원의 추가 할인을 준다.


    또 한국지엠은 경차 수요자들이 민감해하는 가격 할인과 함께 신형 모닝의 틈새도 공략한다.


    이날 한국지엠은 고성능 첨단 변속시스템인 이지트로닉(Easytronic)을 적용한 스파크 승용 밴을 출시했다.


    실용성이 중요한 승용 밴 트림에 연비와 주행편의성을 더한 것이다.


    이지트로닉 변속기는 지난해 경제성과 운전의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옵션이다. 수동 변속기와 자동 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신개념 변속 시스템으로 연비와 자동 변속기의 편리함을 동시에 갖췄다.


    기존 승용 밴 가격(베이직 992만원, 승용 밴 1015만원)에 80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이일섭 한국지엠 마케팅본부 전무는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첨단 변속 시스템 이지트로닉을 스파크 승용 밴 모델에 확대 적용, 고객 선택의 폭을 한층 넓히는 등 경차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다"며, "여기에 스파크를 구입하는 고객을 위한 풍성한 구입혜택과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경차 시장에서의 왕좌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파크는 지난해 한국지엠 내수 판매의 43.29%를 차지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따라서 올해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한국지엠 역시 경차 판매 1위 자리를 쉽게 내줄 수 없는 상황이다.

  • ▲ 스파크에 장착된 이지트로닉 변속기.ⓒ한국지엠
    ▲ 스파크에 장착된 이지트로닉 변속기.ⓒ한국지엠


    한편, 지난해 스파크는 전년 대비 32.3% 증가한 7만8035대 판매됐다. 모닝은 15.1% 감소한 7만5133대 팔렸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경차 시장은 세대교체로 돌아온 올 뉴 모닝의 공세를 스파크가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관전 포인트"라며 "가격에 민감한 시장인 만큼 지난해 이상으로 치열한 판촉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