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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이 국내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면서 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아제약은 개별 제품 판매액 1~2위를 어린이 의약품 조아바이톤, 잘크톤이 차지할 정도로 '어린이 의약품' 부문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 두 제품의 매출이 전체 중 17%에 달한다.
국내 최초로 어린이 약국 음료 시장은 연 조아제약은 지난 2016년 어린이 전용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어린이 전용 특화 제약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저출산으로 침체된 어린이 의약품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아제약은 본지와 통화에서 “조아제약 매출에서 어린이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적은 편”며 “저출산 가속화로 인한 매출 타격도 적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아제약은 해마다 어린이 관련 제품을 2~3종씩 꾸준히 출시하면서 어린이 관련 제품 라인업을 확장시켰다. 그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어린이 영양음료 ‘잘크톤’은 조아제약 매출 비중의 8% 를 차지한다. 잘크톤은 조아제약에서 전체 개별 품목 기준으론 매출 비중 2등이다.
조아제약은 이외에도 건강기능식품 ‘공룡친구’, ‘디노키즈오메가3’와 ‘디노키즈멀티비타’, ‘디노키즈생유산균’, 종합감기약 ‘베이비콜콜플러스시럽’, 해열‧진통제 ‘아이프로펜-F 시럽’, 장기능개선제 ‘바시판에이과립’ 등 어린이 관련 제품군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
어린이 의약품에 특화된 제약사로 나서겠단 의지와 달리 조아제약은 총 매출에 어린이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조아제약 관계자는 “자사는 어린이 제품군의 판매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집계하지 않고 있다”며 “어린이 의약품을 제외하고도 중‧고등학생 등 대상으로 한 기억력 개선제 ‘조아바이톤’, 간장질환치료제 ‘헤포스’ 등 주력 상품이 많기 때문에 저출산에 대한 대책이 없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아제약의 설명은 미래를 내다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이 심화되면 유‧소아는 물론 중‧고등학생 수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조아바이톤은 2015년 기준 총 매출 46억3000만원으로, 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이다. 단일 품목으론 매출액 1등이다.
통계청은 앞으로 45년 동안 유소년(0세~14세) 등 370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 기준 집계된 신생아 수는 2007년 10만107명에서 2015년 8만3005명으로 9년 만에 17% 감소했다. 저출산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신생아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어린이 의약품 시장이 위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이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고객층(1세~10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어린이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조아제약의 사업성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제약업계 관계자는 “급변하는 사회에 대책을 발 빠르게 마련하지 않으면 기업의 밝은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며 “국내 제약사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현 추세에 저출산 경향이 심화되면 머지않아 어린이 의약품 시장 자체가 한계에 봉착할 것”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