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열연 GS강종으로 중국산 대응에 나서현대제철, 가격대응과 수요업계 Lock-In 강화 등으로 대처
  • ▲ 포스코에서 생산한 열연 코일.ⓒ포스코
    ▲ 포스코에서 생산한 열연 코일.ⓒ포스코

     

    국내 철강사들이 올해 안방 사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브렉시트, 트럼프발 보호무역 등 대외적 요인에 따라 수출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려야 하는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수입산으로부터 국내 시장 지키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함에 따라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된 탓이다. 여기에 브렉시트 등 세계 각 국에서 탈세계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내수 시장 확보는 철강사들의 최종 방안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우선 각 사의 강점을 살려 수입산으로부터 고객 지키기에 나설 전망이다.

     

    이에 포스코는 수입대응재 출하가격을 정품 대비 대폭 낮게 책정하면서 수입산에 대한 압박강도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열연 수입대응재인 GS강종을 들 수 있다.

     

    현대제철도 수출물량의 내수전환이 시급해지면서 수입대응 강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최근 주력 수출지역인 미국과 인도의 수입규제가 심화되면서 가동률 확보를 위해서라도 내수시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현대제철은 중국산 대체를 위해 가격대응과 함께 수요업계와의 Lock-In 강화, 제도적 개선 등을 통한 비(非)가격적 대응도 확대할 예정이다.

     

    수입산을 견제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판매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수요산업 침체로 한정된 수요를 놓고 싸워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인 추진을 통해 결실을 맺고있는 솔루션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한해도 ▲ 제품에 이용기술까지 제공하는 '기술솔루션' ▲ 글로벌 네트워크로 고객 제품판매를 지원하는 '커머셜 솔루션' ▲ 고객 감동을 이끌어내는 '휴먼솔루션' 등 세 가지를 솔루션 마케팅의 지향점으로 설정했다.

     

    마케팅과 기술이 조화를 이룬 솔루션마케팅은 고객의 고민을 해결하는 방안을 찾아 고객에게 안내하고 채용케 한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최신예 고급강 또는 그 동안 채용이 어려웠던 높은 강도의 강재를 쉽게 활용토록 하고 상업적 관점에서도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및 홍보의 장(場)도 활발하게 마련할 계획이다. EVI포럼과 테크데이(기술전시회) 등 고객맞춤형 행사를 통해 자동차·조선·건설 등 등 전 산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포스코의 WP제품을 지속 홍보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고객과의 공통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내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경영방침도 '고객·사회와 함께 만드는 가치 네트워크'로 정했다.

     

    특히 기존 생산·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의 관점에서 특화된 가치를 창출, 제공함으로써 시장지배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객사와 정기적인 교류회 및 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 체육회 등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하며 스킨십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 내수시장에서 국내 철강사간 치열한 판매 경쟁이 예상된다"면서 "갈수록 악화되는 수출 여건을 고려할 때 내수 시장 확보는 수출에 주력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도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내 철강사간 경쟁으로 수입산이 반사이익을 받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