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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설 연휴는 4일로 상대적으로 짧아 귀성·귀경길 정체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귀성길에는 전국 곳곳에 눈이 내릴 수 있어 눈길·빙판길 안전운전에 대한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연휴 기간에 전년 대비 4.5% 늘어난 3115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장시간 운전에 대비한 차량 점검과 안전운전 요령 숙지가 요구된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장거리 운전 시에는 갑작스러운 폭설 등 사고의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우선 출발 전 차량점검은 필수다.
설 연휴에는 정체로 인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각종 오일류 점검은 기본이다. 브레이크, 엔진, 자동변속기용 오일양을 살펴보고 부족하다면 보충해줘야 한다.
바퀴 등 구동을 담당하는 부분이 얼게 되면 차량에 무리를 줄 수 있어 눈을 털어주는 것도 좋다. 유리창, 사이드미러, 와이퍼에 쌓인 눈은 미리 제거해야 운전 중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안전운전과 직결되는 타이어 체크도 중요하다. 타이어 공기가 너무 적으면 연비가 감소하고 고속 주행 시 타이어가 파열돼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반대로 공기가 너무 많으면 접지면이 줄어 제동거리가 늘어난다. 또 핸들링이 가벼워져 주행 안정성도 떨어진다.
겨울철 차량관리의 기본인 부동액과 냉각수도 잘 관리해야 한다. 부동액은 자동차의 열을 식혀주는 냉각수가 얼지 않도록 해준다. 부동액이 부족할 경우 물과 1대 1로 희석해서 사용해야 한다. 단 차량 제조사별로 부동액이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냉각수는 실린더 주변을 돌며 엔진의 열을 식히는 액체로 얼면 냉각수 통로에 균열이 생기거나 깨질 수 있어 위험하다.
워셔액도 점검해야 한다. 영하의 날씨에서 일반 워셔액을 분사하면 바로 얼어붙을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 워셔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워셔액 보충은 엔진룸에 보이는 파란색 뚜껑을 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점검을 마쳤다면 시동을 켜고 2~3분 정도 예열 후 출발하는 것을 권한다. 냉간시 차량 운행은 엔진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다. 또 겨울철엔 배터리 전압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배터리는 온도에 매우 민감한 부품으로, 영하의 날씨에서는 평소보다 50% 가까이 성능이 저하되기도 한다. -
◇고속도로 무상점검 서비스 활용법
귀성·귀경길에 차량 점검을 하지 못했다면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동차 회사들이 진행하는 무상점검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설 연휴 기간 전국 22개 고속도로 휴게소 내 48개 서비스코너를 설치해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상행 휴게소는 26일에서 27일(기아차는 28일까지), 하행 휴게소는 28일에서 29일(기아차는 29일)을 기준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현대차는 △경부선 경산(상행), 평사(하행) △중부내륙선 충주(양방향) △영동선 여주(하행, 4일간) △남해선 함안(양방향) △중앙선 치악(양방향) △통영대전선 덕유산(양방향) △서해안선 서산(양방향)에 서비스코너를 마련한다.
기아차 역시 △경부선 기흥(하행, 4일간), 죽암(상행, 4일간), 칠곡(양방향) △호남선 백양사(양방향) △중앙선 치악(하행, 4일간) △서해안선 화성(하행, 4일간), 군산(양방향)에서 서비스를 한다.
한국지엠은 △경부선 죽암(양방향) △영동선 평창(양방향) △중앙선 치악(양방향) △서해안선 서산(양방향)에서 르노삼성은 △경부선 천안삼거리(상행), 천안(하행) △영동선 문막(양방향) △남해선 함안(양방향) △서해안선 화성(양방향)에 각각 서비스코너를 설치한다.
쌍용차도 △경부선 안성(양방향) △호남선 정읍(양방향) △중부선 음성(양방향) △영동선 여주(하행, 4일간) △남해선 진영(양방향)에 서비스코너를 마련한다.
서비스 내용은 엔진·브레이크·타이어 점검, 냉각수·각종 오일류 보충, 와이퍼블레이드·벌브류 등 소모성 부품 점검 후 필요 시 무상 교환 등이다.
이 밖에도 이들 5개사는 인근 지역 고장 차량에 대한 긴급출동과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눈길엔 변속기 2단으로 출발해야…겨울철 안전운전 요령
차량 점검을 마치고 본격적인 귀성·귀경길에 오르기 전에는 안전운전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갑작스럽게 눈이 내릴 수 있고, 그늘진 곳에 빙결구간 등이 있어 운전 시 주의가 요구된다.
우선 눈길에서는 변속기를 2단에 놓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폭설 시 노면과의 마찰력이 적어져 구동력이 센 1단으로 출발하면 자칫 미끄러질 수 있다.
또 눈길에서는 먼저 지나간 차의 바퀴 자국을 따라가는 것이 유리하다. 폭설 시 차가 지나간 바퀴 자국은 기차의 트랙 같은 효과를 주어 차가 차선 밖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아준다. 바퀴 자국이 없는 길은 눈에 덮인 장애물을 확인할 수 없어 피하는 것이 좋다.
갑작스럽게 내린 눈이 내리면 페달조작에 신중해야 한다. 눈길운전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최대한 부드럽게 조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천천히 출발하고 여유롭게 제동하는 것으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감속 시에는 엔진 브레이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급출발과 급제동은 미끄러짐을 유발하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코너에서는 운전대를 부드럽게 돌리고 변속기와 페달조작을 최소화해야 이탈사고를 막을 수 있다.
더불어 눈길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지는 만큼 안전거리 역시 넉넉하게 확보해야 한다. 아무리 브레이크 성능이 좋은 차도 눈길에서는 제동 거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전거리를 평소의 두 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
터널 입구 등 응달진 곳을 지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눈이 녹았다가 얼어 빙판길로 변했을 수 있어서다. 특히 교량의 경우 바람이 많이 불어 결빙구간이 많으니 서행은 필수다.
귀성·귀경길 차량정체를 피하고자 고속도로를 피해 좁은 길로 들어서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눈, 얼음 등이 남아 있어 결빙구간이 많고, 폭설이 올 경우 제설작업도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장시간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운전은 졸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본인은 물론 타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졸음운전 방지는 예방이 최선이다. 운전 시 휴게소 등에 들려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고 차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졸음이 올 수 있으니 수시로 환기도 해야 한다. 동승자 역시 운전자가 졸음운전을 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여줘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사고 발생 시 2차 사고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갓길 등 안전한 곳으로 차량을 이동해야 한다. 이어 즉시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사고 차량임을 주변에 알려야 한다. 또 후방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하고 도로 밖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이후 고장·사고 신고를 해 빠른 후속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