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시행SUV 모델 2.5%, 그 외 2% 인상E-클래스 9850만원→1억47만원
  • ▲ 벤츠코리아가 홈페이지에 4월 1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고 안내하고 있다.ⓒ벤츠코리아 캡쳐
    ▲ 벤츠코리아가 홈페이지에 4월 1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고 안내하고 있다.ⓒ벤츠코리아 캡쳐
    벤츠코리아가 전 차종 가격을 인상한다. 

    17일 벤츠코리아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4월부터 SUV 모델은 2.5%, 그 외 모든 차종은 2% 가격을 인상한다. 

    이로써 E-클래스 '1억원 시대'가 열리게 됐다.

    25년식 E-클래스 중 가장 고가 모델인 E450 4MATIC의 기존 가격은 9850만원이다. 2% 인상될 경우 가격은 1억47만원으로 1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가격은 인상되지만 할인 프로모션은 올해부로 대부분 종료된다. 

    벤츠코리아 판매점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내년부터 판매방식을 테슬라와 동일한 '직판제'로 변경한다. 이에 따라 올해를 끝으로 모든 할인 프로모션이 종료된다.

    이번 가격 인상은 고환율,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한 직판제로 판매방식을 변경해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벤츠코리아는 그간 물가 상승률보다 낮게 가격을 인상해왔다. 지난해 계엄령 후폭풍으로 유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추가적인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벤츠코리아의 평균 가격 인상률은 지난 2021년 이래 4년간 2.05% 수준이다.

    이는 같은기간 평균 소비자 물가 상승률 3.38%보다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직후인 2022년 부품 가격 급등으로 4% 인상한 것을 제외하면 벤츠코리아의 매년 가격인 인상률은 1% 수준에 그친다. 

    문제는 환율이다. 벤츠코리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수입차 업체들은 본사로부터 달러, 유로로 대금을 치르고 차를 받아온다. 

    계엄령이 발생했던 지난해 12월 3일 유로 가격은 1484원에서 이달 16일 1579원으로 급등한 상태다. 

    가격 인상에도 벤츠코리아의 올해 실적은 견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벤츠코리아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벤츠코리아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6만6400대를 판매했다. 비록 BMW코리아에 밀려 2년 연속 2위에 머물고 있으나 '스테디셀러' E-클래스의 인기는 식어들지 않고 있다. 

    E-클래스는 지난해 2만5946대가 팔려 수입차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2014년부터 11년 연속 수입차 판매량 1위 자리에 올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했지만, E-클래스 판매량은 같은 기간 오히려 10% 증가했다"며 "2% 가격 인상에도 벤츠코리아의 올해 판매량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전 모델 가격 인상은 아니며, 인상폭은 대략 1~2%대"라며 "직판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프로모션 종료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