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대·30대 판매 … 올해 목표 한참 못 미쳐2018년 이후 매년 판매량 감소 … 경쟁사와 대조핵심 모델 부재 … 타사 대비 차별화 전략 없단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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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세라티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한국법인 '마세라티코리아'를 설립하고 국내 럭셔리카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으나,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분위기 쇄신이 절실한 모습이다.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마세라티는 지난 1·2월 국내 시장에서 각각 14대, 30대를 판매했다. 1월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2월의 경우 전년보다 114.3% 증가한 수준으로, 1~2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37.5% 늘었다.표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지지부진하고 있다. 실제 마세라티가 1~2월 국내에서 차지한 전체 점유율은 0.12%로, 전년 대비 고작 0.01%포인트(p) 증가하는 데 그쳤다.특히 올해 판매 목표량으로 600대 이상을 공언한 것에도 한참 못 미쳤다. 실제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은 앞서 지난해 12월 창립 110주년 행사에서 "2025년 한국 시장에서 연간 600~700대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마세라티의 판매 부진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18년 국내 시장에서 1660대를 판매했지만, 이후 ▲2019년 1260대 ▲2020년 932대 ▲2021년 842대 ▲2022년 554대 ▲2023년 434대 ▲2024년 251대 등 매년 끊임없는 하락세를 이어왔다.이는 같은 기간 마세라티와 더불어 이탈리아 3대 슈퍼카 브랜드로 불리는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비교했을 때 대조되는 모습이다.실제 같은 기간 페라리는 ▲2018년 160대 ▲2019년 204대 ▲2020년 212대 ▲2021년 357대 ▲2022년 302대 ▲2023년 339대 ▲2024년 373대를 판매, 꾸준히 판매 규모를 확장해 왔다.지난 2018년 11대의 차량만을 판매했던 람보르기니 또한 2019년 173대를 팔며 판매량이 갑작스레 늘어나더니 ▲2020년 303대 ▲2021년 353대 ▲2022년 403대 ▲2023년 431대 ▲2024년 487대 등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업계에선 마세라티의 부진 요인으로 기존의 인기 모델이었던 기블리와 르반떼의 판매 중단 이후 이렇다 할 인기 모델을 출시하지 못한 점을 꼽는다.실제 마세라티는 지난해까지 인기 세단 기블리와 SUV인 르반떼의 단종 수순을 마무리했다. 그나마 르반떼는 전기차 버전으로 재출시될 예정이지만, 이마저도 오는 2027년으로 예정돼 있어 복귀 여부가 불투명하다.또 다른 경쟁사인 포르쉐가 슈퍼가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카이엔', '마칸' 등 대중적인 SUV 신차를 흥행시킨 것과 달리 마세라티는 라인업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는 분석이다.한국 시장 내 마세라티 브랜드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점도 판매 부진의 골을 깊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비싼 유지비와 어려운 부품 수급으로 타 슈퍼카 브랜드 대비 중고 가격이 신찻값 대비 저렴하다는 이미지는 탈피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이에 마세라티는 지난해 7월 한국 법인인 마세라티코리아를 설립, 직영 체제 전환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으나 좀처럼 효과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마세라티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수입사에서 직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일부 차종이 규제 절차를 밟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라며 "현재는 모두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로 재정립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마세라티코리아는 이달 SUV인 그레칼레 폴고레(Folgore) 판매에 돌입, 판매 반등에 나선다. 폴고레는 100% 전기로 구동하는 모델에 붙은 이름으로 이탈리아어로 천둥을 의미한다.회사 관계자는 "한국은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상당한 잠재력을 지녔으며 마세라티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며 "3월부터 그레칼레 폴고레의 판매가 시작되는 만큼 1월과 2월에 비해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최근 들어 전시장 방문객 수가 증가하는 등 브랜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현재 만들어가고 있는 변화에 확신이 있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