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 철강재 수출 1억843만톤, 전년대비 3.5% 감소국내 업계, 중국 수출 증가세 멈춘 사실에 주목 '호재'
  • 중국 철강재 수출이 내리막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 국가에서 강화되는 수입 규제로 중국발 수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마저 설비폐쇄라는 칼을 빼들면서 이제 철강재 수출은 피크를 지났다는 관측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올해도 중국발 호재를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산 철강재 수입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업계는 중국산 저가 철강재에 악전고투 해왔다. 품질을 내세워 중국산과 맞섰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지다보니 밀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산 수입이 감소하면서 국내 철강재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물론 국내 가격 회복에는 중국산 감소 이외에 원료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도 크게 작용했다.

      

    중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철강재 수출은 전년대비 3.5% 감소한 1억843만톤을 기록했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1억톤을 넘었다는 점여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년간 중국 철강재 수출은 지속적인 변동세를 보여왔다.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중국 철강재 수출은 급감했다. 이듬해인 2009년 수출이 전년대비 58%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감소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금융위기가 어느정도 해소된 시점에서 중국 철강재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15년에는 사상 최초로 1억톤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중국의 가파른 수출 증가세에 세계 각 국가들은 반발하기 시작했다. 반덤핑, 세이프가드 등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해 무역장벽을 치고 나섰다. 특히 유럽과 미국은 저가 중국산이 자국 철강산업 환경을 악화시켰다며 수입규제 강도를 한층 높였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 철강재 수출은 높은 수준이 지속됐지만 전년도에 비해 4% 감소했다.

     

    국내 업계는 지난해 중국 수출 증가세가 꺾였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수년간 지속돼 온 철강재 수출 증가세가 끝나면서 올해 국내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4500만톤의 설비폐쇄를 단행하면서 수출 감소 효과를 이끌어냈다"면서 "올해 보호무역주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수출은 본격적인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산 철강재 최대 수입국인 한국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면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중국 정부는 부적합 철강재 단속 강화에 나서고 있다.

     

    주요 단속 대상은 중주로(Medium Frequency Furnace)로 알려졌으며, 엄격한 단속으로 중주로는 대부분 폐쇄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노후 생산설비 도태, 생산능력 감축 등 구조조정 작업은 올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