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00만 시대...5년새 47% 급증모바일 서비스 강화로 금융 편의성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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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모시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 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전담 조직 구성과 함께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5년 만에 47% 급증했고 매년 8.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우리은행은 스마트폰을 통해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금융앱 '원터치알림'의 외국어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 한국어로만 이용 가능하던 금융정보 푸쉬 알림서비스를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등 5개 국어로 확장하고 외국인들의 편의성을 한층 높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외국인영업부를 신설, 외국인 전담 영업추진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리은행 외국인영업부는 외국인 전용 상품 및 서비스개발, 외국인 영업인력 양성 및 교육, 이벤트 마케팅 등의 차별화된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2명으로 구성된 외국인영업부는 외국인 고객을 응대하는 영업점을 위해 현장 위주의 서포터즈 조직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포화된 금융상품 속에서 외국인들은 이를 구별하기 더 어렵기 때문에 쉽고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소개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영업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은행은 한발 앞서 지난 2013년 외국인 전용 모바일뱅킹 '우리 글로벌 뱅킹'을 출시 했으며,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에 대한 금융서비스와 외국인 VIP고객에 대한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제주 글로벌투자지원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신한은행은 최근 언어적 시간적인 제약으로 금융거래가 힘든 외국인을 위한 전용 모바일 앱인 '글로벌 S뱅크'를 선보였다.
S뱅크는 무려 10개국 언어로 국내 자금이체, 환율조회, 해외송금, 외국어 콜센터 연결 등의 금융서비스를 선사한다.
신한은행은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에서 국내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비대면 실명확인이 가능하도록 관련 정책에 따라 올해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이외에도 외국인 전용 후불교통 카드인 신한 K-onepass 카드를 출시했으며, 외국어 콜센터에서 10개국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신한은행은 외국어 콜센터 및 외국인 특화 영업점 직원과 고객 면담, 소셜네트워크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제시된 외국인의 니즈에 맞춰 다양한 해외송금 서비스 및 공과금 납부, 신한카드 조회서비스 등을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하나 1Q 뱅크 글로벌' 앱을 통해 한국어를 포함한 14개국 언어로 계좌조회 및 해외 송금, 공인인증서 발급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KB국민은행은 근무여건이나 지역 특성상 평일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말을 이용해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서울, 안산, 광주, 김해지역에 외환송금센터를 운영 중이다.외환송금센터는 외국인을 위한 외화 환전 및 송금, 원화·외화예금 신규 및 해지, 카드발급 및 출국만기보험 지급대행 등 외국인에게 필요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처럼 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수익성 악화로 다양한 먹거리를 고심하는 상황에서 국내 외국인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장기 체류 외국인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고 이를 통해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등록된 국내 체류 외국인은 204만9441명을 넘어섰고, 2015년 말 기준 189만9519명 보다 7.9%(14만9922명) 증가했다.
2011년 말 기준 139만5077명이던 국내 체류 외국인은 5년 만에 47%(65만4364명) 큰 폭으로 늘어났으며, 외국인 증가율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 관계자는 "향후 외국인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인한 외국노동력 증가, 국제결혼 증가로 인한 결혼이민자 증가, 외국국적동포 유입, 유학생 증가 등으로 국내 체류외국인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