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주당 6100원, 배당성향 30% 웃돌아 올해 경영환경 어려워도 주주가치 제고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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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손해보험회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통 큰 배당을 결정했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산규모 상위 손해보험사 4곳의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평균 24.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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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배당성향이 30.1%로 가장 높았다. 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 862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배당총액이 2593억원에 달했다. 한 주당 배당금액은 보통주 6100원, 우선주 6105원으로 결정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409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가운데 배당규모로 1076억원으로 내놓는다. 단 배당성향은 26.3%로 전년대비 1.9% 포인트 하락했다.
KB손보 역시 배당성향이 전년대비 1.9% 포인트 하락하며 13.2%를 기록했다. 동부화재는 올해 1044억원의 배당규모를 결정했지만 배당성향은 전년대비 3.9% 포인트 큰 폭으로 하락해 19.5%를 보였다.
2015년 배당성향과 비교하면 4개사 가운데 삼성화재만 배당성향이 높아졌다.
지난해 삼성화재는 을지로 사옥 매각 차익,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8138억원) 대비 5.9%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순이익이 증가한 만큼 올해도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대해상 등 3개 손보사는 배당성향이 전년보다 일제히 낮아졌다. 동부화재는 3.9%포인트 줄었고 현대해상과 KB손보는 각각 1.9% 포인트 축소됐다.
3개 손보사는 배당금 총액은 늘렸지만 순이익이 증가한 것을 반영해 배당성향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오는 2021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등을 대비해 자본을 확충하는 차원에서 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사들은 주주가치 등을 이유로 여전히 두자릿 수 비율의 배당 잔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