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직원 챙기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화학적 통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7일 서울 을지로 은행 본점에서 열린 통합노조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함 행장은 "통합노조 1년차에 어떤 희망을 줄지 고민한 결과 올해 초 4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며 "그 중 하나가 바로 직원의 행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이 행복해야 손님의 기쁨과 고객 가치도 키울 수 있다"며 "직원의 행복은 결국 승진과 보상인데,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두 조직간의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분위기 속에서 동행하자"고 말했다.
함 행장이 이날 직원 승진과 보상을 다시 한 번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최근 하나은행이 실시한 상반기 정기 인사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1월 단행한 인사에서 지점장 이하 직원 승진 인사가 누락됐기 때문이다.
퇴직지점장 재채용과 구 하나·외환은행 영업점 직원 교차 발령, 지점장 승진은 이뤄졌으나 일반 직원 승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은행 측은 통합 노조 출범이 지연돼 임단협 협상이 늦어지면서 직원 승진 인사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출신 은행에 따른 줄대기를 비롯 임원들의 학연, 지연을 따져 직원 승진 인사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함 행장은 올해 초에 노조와 협상해 적당한 시기에 직원 승진을 실시하고 성과급을 만들겠다던 말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함 행장은 올해를 통합시너지 창출의 원년으로 삼고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과거 서울은행 지점장으로 일했던 경험이 있어 외환은행 직원들의 정서를 잘 알 수 있다"며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인사, 보상, 복리 후생 제도를 통일하고 직원 감성 통합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의원대회에는 과거 서울신탁은행 출신인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영등포갑), 외환카드 노조위원장 출신인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김영주 의원은 "함영주 행장이 행원이었던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라며 "늘 겸손하고 소통을 중시하는 함 행장이야말로 통합은행장에 적임자"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