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합·투명경영 의지"
  •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취임식에서 통합CI가 새겨진 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 정상윤 사진기자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취임식에서 통합CI가 새겨진 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 정상윤 사진기자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영업력 강화와 화학적 통합을 통해 규모 뿐 아니라 내실 면에서도 1등 은행의 자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함영주 행장은 화학적 통합을 위한 방법으로 김지성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 전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화학적 통합·투명경영 의지

    함영주 행장은 1일 오전 통합은행 출범식 겸 하나은행장 취임식이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김지성 신임 비서실장은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그는 은행 통합을 위한 노사 대화 당시 노조 측 대화단으로 나선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물리적 통합’은 이 날 실현됐지만, 직원들의 정서를 하나로 묶는 ‘화학적 통합’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함 행장은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번째 방법으로 이 같은 인사를 선보인 것이다.

    함 행장은 “나도 피통합 은행이었던 서울은행 출신이다. 그런 입장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합적 통합을 이루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화학적 결합을 위해 조직원을 끌어안고,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려고 한다. 인사나 경영을 투명하게 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적 결합이 성공하기 위해선 초반 3개월이 가장 중요하다. 결국 감성 통합이 필요한데, 이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변화추진본부를 이미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또 “통합 초기에 조직의 일체감과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매뉴얼을 만들 것”이라며 “제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직원들의 마음을 빠른 시일 내에 이끌어 내서 화학적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취임식에서 통합CI가 새겨진 은행기를 흔들고 있다. ⓒ 정상윤 사진기자




    ◇ 내실 키우려면 영업 역량 키워야… '영업제일주의' 강조

    함영주 행장은 “규모 뿐 아니라 내실에서도 1등 은행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영업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함 행장은 전 임직원의 전문가화(化)를 제시했다.

    그는 “(옛) 하나은행과 (옛) 외환은행은 각자가 지난 강점이 있다. (옛) 하나는 PB와 같은 개인금융에 강하고 (옛) 외환은 외환 및 기업금융에 강하다”며 “하나 출신 직원들은 전 직원이 PB와 같은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 말하자면 전 직원의 PB화다. 외환 출신 직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모든 직원이 전문가급 역량을 갖추게 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전문적인 업무 지식 향상을 위해 별도의 TF를 구성하겠다. 이를 통해 밀착형 연수 또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함 행장은 “리딩뱅크란 규모만 크다고 되는 게 아니다. 내실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서는 영업제일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역량을 현장 중심으로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영업력 강화를 위한 핵심 요소는 결국 사람이다. 열린 마음으로 직원을 감동시키고 그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