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진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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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파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실직 사태가 현실화됐다. 이를 위해 해운업계는 필요 인력을 최대한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좌초로 남은 인력들은 갈 길을 잃은 상태다. 업계에서 추정한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진해운의 직원 수는 육상직원 671명, 해상직원 685명 등 총 1356명이다. 여기에 해외법인 현지 직원과 외국인 선원까지 포함하면 총 직원 수는 3900여명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는 현대상선과 SM상선 등 관련업계로 이직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진해운 직원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직원들을 구제하기 위해 해운업계가 발 벗고 나섰다. 

현대상선과 SM상선 등 해운업계는 상황을 지켜 본 후 한진해운 인력 중 일부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현대상선은 지난달 발표했던 인력 충원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상선은 131명을 1차 선발하고 발령을 냈다. 2월 안으로 해상직원 41명을 추가로 더 뽑는다는게 현대상선 입장이다. 아울러 향후 선박 확보에 따라 40~50명을 더 채용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고용하고 싶다고 해서 바로 하는게 아니라 업계 상황을 지켜 본 이후에 고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직까지는 발표한 인력 보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SM상선도 한진해운 인력 추가 고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M상선은 당초 계획한 인력 250명을 제외하고 선박 확보에 따라 해상 직원을 추가로 뽑겠다는 계획이다. 
 
올 3월 출범하는 신설 컨테이너 선사 기본 인력 외에도 추가로 기존의 한진해운 인력 가운데 해외 인력을 추가로 선발 할 수 있다는게 SM상선 측 설명이다. 

이밖에 SK해운과 고려해운도 한진해운 인력 추가 채용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SK해운 관계자는 "일부는 이미 채용했고 해상직으로 필요하다면 상황을 지켜 본 이후에 채용 기회를 마련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진그룹도 계열사였던 한진해운 직원 중 일부를 구제했다. 한진해운 직원 20여명을 고용 승계하고 고통을 분담했다. 한진해운 육상 직원들은 물류대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앞으로 공개 서한을 보내 직원들이 그룹 계열사에서 고용을 승계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