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 10% 안팎 올라…"돼지로 번지면 폭등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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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9일 구제역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전국 가축시장을 일시 폐쇄하는 등 확산 조짐이 보이자 소·돼지고기값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소·돼지 348만 마리가 살처분됐던 201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돼지고기값이 40% 이상 폭등했던 점을 고려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10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당 1만5천653원이었던 한우 1등급 지육가격은 지난 8일 현재 1만7천242원으로 10.2% 올랐다.

    돼지고기 도매가 역시 지난달 31일 ㎏당 4천329원이던 것이 8일에는 4천757원으로 9.9% 상승했다. 

    일부 도매·유통상들은 벌써부터 사재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첫 구제역 의심신고 접수 후 바로 소·돼지고기값이 오른 것은 중간 유통상인들이 가격이 오를 것을 대비해 미리 물량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후에는 돼지 농장으로의 구제역 확산 여부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소고기의 경우 국내 유통 물량의 50% 이상이 미국, 호주 등 수입산이어서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적지만 돼지고기는 90% 이상이 국산이어서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들은 소·돼지고기의 자체 운영 재고를 7~10일분 정도 확보해놓은 상태로 이들 매장에서 단기간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