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라인업" vs 코오롱 "홍보 마케팅" 등 전략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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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내염 치료 사진.ⓒ뉴시스
녹십자‧코오롱제약 등 국내제약사가 2017년 신 시장개척의 일환으로 구내염치료제(일반의약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구내염치료제시장은 대중 인지도가 높은 ‘오라메디(동국제약)’, ‘알보칠(다케다제약)’이 입지를 탄탄히 지키고 있어 선발‧후발주자 간 거센 경쟁이 일어날 전망이다.
지난 2015년 기준 구내염치료제 시장은 130억원대 규모로, 오라메디‧알보칠 두 가지 약이 시장의 75% 이상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알보칠의 연간 판매액은 60억원, 오라메디는 40억원으로 집계 됐다.
오라메디는 연고형, 알보칠은 액상형으로 두 제품 모두 제형별 특징이 있어 나란히 시장을 독식해왔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내염치료제시장의 후발주자인 녹십자과 코오롱제약은 알보칠 제네릭(복제약)으로 ‘페리터치’, ‘아프니벤큐액’을 선보이면서 알보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녹십자‧코오롱제약은 인지도가 높은 의약품을 상대해야하는 만큼,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총력을 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의약품 시장에서 제품의 승패를 가리는 중요한 요소는 지명도이기 때문이다. 일반의약품은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의약품과 달리, 소비자가 원하는 브랜드와 제품명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특히 알보칠은 상처부위에 도포하면 큰 통증이 몰려온다는 특징이 있어 각종 SNS서 ‘악마의 명약’이란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 인지도를 올린 바 있다.
이에 녹십자와 코오롱제약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계획하고 있다.
녹십자는 신제품 페리터치와 기존 제품인 연고형 구내염치료제 ‘페리덱스’ 두 가지 제품으로 라인업을 탄탄히 갖췄다. 페리터치는 알보칠을, 페리덱스는 오라메디를 겨냥했단 평가다.
녹십자는 탄탄한 라인업으로 모든 구내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강조하면서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겠단 각오를 전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페리터치는 감염성, 페리덱스는 비감염성 구내염에 치료효과를 보이는 제품으로, 두 가지 구내염을 모두 치료할 수 있는 제품을 보유한 게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같은 브랜드로 두 가지 제품이 있어 묶어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전략을 계획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낮춰 출시하는 등의 전략 대신 정공법을 택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의약품 시장에서 대부분의 후발주자들은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낮춰 시장에 진입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자사는 경쟁 제품과 비슷하게 가격을 책정했다”며 “제품력에 초점을 맞추겠단 의도로, 점유율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해 10월에 출사표를 던진 코오롱제약은 아프니벤큐액의 홍보 활동을 적극 추진하면서 서서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방송인 신동엽을 앞세운 광고를 선보이면서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하겠단 의도다.
코오롱제약 관계자는 “수험‧야근 등 피곤이 누적된 20~30대 젊은 층을 집중 겨냥해 광고한 결과,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TV광고, 각종 행사 등 자사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면 점차 판매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