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폴라리스쉬핑,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
  • ▲ ⓒ폴라리스쉬핑
    ▲ ⓒ폴라리스쉬핑

전 세계 해운업황이 침체되면서 잘나가던 중견 해운사도 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전하던 중견 벌크 선사들이 지난해 한파에는 견뎌내지 못했다.  

우선 팬오션은 2년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받다가 하림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지난해 업종 불황에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팬오션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줄었다.

해운업계에서 팬오션은 그동안 체질개선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힐 만큼 남다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벌크운임지수(BDI)가 2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전년도보다 저조한 시황이 계속돼 결국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팬오션 측은 12분기 연속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는 점을 내세워 향후 행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팬오션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업황이 부진한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해운업 경기가 워낙 안좋다보니 물론 성격은 다르지만 벌크선사도 그 영향을 전혀 안받을 수는 없다"며 "그런 점에서는 다른 선사에 비해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팬오션 뿐만 아니라 중견선사인 폴라리스쉬핑 역시도 어려운 업황 시황에 실적이 감소하는 모양새다. 폴라리스쉬핑은 철광석, 석탄, 곡물, 비료 등 원자재 및 건화물을 전문으로 수송하는 해운선사로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왔다. 

원자재를 공급하는 대형화주인 브라질 철강업체 발레, 포스코 등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해 해운시황의 등락과 관계없이 일정한 운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철광업체와의  장기계약으로 흔들림 없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 왔던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는 상장까지 계획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지난해 3분기까지 별도기준 매출액 1595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24.8%, 28.0%  감소한 수치다. 

이에 대해 폴라리스쉬핑 측은 "아직 4분기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보통 해운업계에서 4분기 실적은 가장 긍정적"이라며 "4분기 실적은 중국 물동량 때문에 춘절 전 가장 높게 나오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 역시 무난하게 상승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운업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나가고자 한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국영선사 설립을 하고자 하는데 거기에 일정 지분을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해운업계에 몰아닥친 유례없는 불황에 대해 중견 벌크선사들도 남다른 영업방식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반격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