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5.9% 감소… 2년 연속 하락 58년만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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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한국 수출액이 58년만에 2년 연속 감소했다.
19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수출액은 4955억 달러로 전년 대비 5.9% 줄었다. 이는 재작년 8% 감소한데 이어 2년째 뒷걸음질 친 것이다. 한국수출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1956년 통계 이래 1957~1958년(-9.7%·-25.9%) 이후 58년만에 처음이다.
한국의 세계 수출순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위에서 2009년 9위, 2010년 7위로 뛰어오른 뒤 2015년에 또다시 한 계단 올라서 6위까지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위로 떨어지면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세계 10대 수출대국 중 6개국은 수출이 줄었지만 4개국은 늘어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 수출액 감소폭은 영국과 중국에 이어 3번째로 컸다.
지난해 세계 최대 수출대국은 2조982억 달러를 수출한 중국이 차지했으며, 전년보다 7.7% 감소했지만 1위를 유지했다. 이어 미국이 1조4546억 달러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수출은 전년 대비 3.2% 감소하는 데 그쳤다.
3위 독일은 1조3396억 달러, 4위 일본은 6449억 달러, 5위 네덜란드는 5692억 달러, 6위 홍콩은 5167억 달러, 7위 프랑스는 5009억 달러를 수출했다.
홍콩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 늘었고, 프랑스는 0.9% 줄어드는 데 그쳐 한국을 추월했다.
9위 이탈리아는 4614억 달러, 10위 영국은 4089억 달러를 각각 수출했다.
한국의 수출액 감소는 세계적인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 부상에 따른 여파에 기인한다.
지난해 세계 주요 71개국의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세계무역액은 29조741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이는 6년 전 28조2480억 달러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세계무역액은 2014년 34조645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015년 11.8%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위축됐다.
세계무역액이 2년 연속 감소한 것은 이란혁명으로 인한 2차 오일쇼크 이후인 1981∼1983년 3년 연속 줄어든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